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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쇼크의 핵심 요인인 공급망 문제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1. 11. 11. 10:41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Review


어제 발표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결과는 전년 동기 대비 6.2%로 시장 예상치 5.9%를 상회하는 물가 서프라이즈가 나왔고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동기 대비 상승률 역시 0.9%로 9월 CPI 0.4% 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물가 쇼크가 나타난 주요 원인으로는 세부 항목으로 에너지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9월 0.1% p에서 10월 0.4% p로 높아진 영향이 컸으며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휘발유나 가스 이용료는 물론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전하는 전기료까지 상승했습니다.

중고차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에너지, 중고차, 식료품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만드는 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이들을 제외한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월비 4.0%로 높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고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높아질 연말 물가상승률 


개인적으로 내년 상반기 중 이러한 물가의 급등 모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연말 물가의 추가 상승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생산자 물가의 상승 속도는 빨라져가고 있는데 이는 생산자에서 유통기업 그리고 소비자로의 가격 전가가 아직 진행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생산자 물가는 소비자 물가 상승에 한두 달 선행하며 당장 연말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소비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또한 계절적으로도 난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라 전체적인 물가의 상승 및 유가의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연말에도 물가의 상승 압력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미국 외에도 중국의 생산자 물가 상승세도 계속해서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가격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있고 계절적인 요인까지 합세하면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말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망 우려는 언제까지?


하반기 들어서 계속해서 물가의 압력이 높아지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공급망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인데 그렇다면 대체 공급망 우려는 언제까지 지속이 될 것이고 이렇게 높은 물가의 상승은 언제까지 나타나는지에 궁금해하실 겁니다. 우선 제가 아는 대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공급망 우려가 심화되자 바이든 정부는 사활을 걸고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운송 기업들이 백신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항구 노동 인력들이 복귀하고 있으며 운송 과정에서의 병목현상이 개선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미국의 상무장관인 레이몬도 미국의 공급망 문제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미 자동차 제조업 부문에서는 신흥국의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으며 기업들의 백신 의무화 조치가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소식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레저, 접객과 같은 대면 서비스업의 노동자들이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일자리로 복귀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치료제가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로 다시 복귀해 이러한 공급망 차질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바이든 정부는 연말에는 소비 시즌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팔 물건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통업체들의 매출과 고용에 타격이 생기며 최근 낮아지고 있는 민심에 더욱 불을 지필 가능성이 존재해 이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일각에서는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는 공급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계속해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군인을 동원해 통관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고 있고 지난달에는 LA 항구와 롱비치항을 정말 가동하라고 지시했으며 11월 1일부터 하역된 컨테이너 중에서 철도로 운송하는 것은 3일, 트럭으로 운송하는 것은 9일 내로 항구 밖으로 나가야 하며 이를 어기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바이든 정부는 공급망 우려에 있어 강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운송 차질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CEO들은 연말 소비시즌에 팔 물건을 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고 최근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고점을 찍고 계속해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미국 외에 중국의 변수도 고려해야 하며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높은 수치를 현재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공급망 관련해서 계속해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