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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상승 한국 증시는 하락 주식시장 디커플링이 나타나는 이유는?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1. 11. 15. 11:15

미국과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


최근 들어 미국 주식시장과 한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기 앞서 디커플링에 대한 개념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디커플링: 한 국가 또는 일정 국가의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보편적인 세계경제의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뜻 함. 예를 들어 미국의 주식시장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반면에 한국의 주식시장은 미국과는 달리 주가 하락을 보이며 환율도 동시에 약해지는 모습을 한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함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한국 주식시장이 같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날 미국 증시가 강하면 다음날 우리나라 증시도 강할 것이란 기대감에 마음이 편해지곤 했는데 현재는 이전과 달리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도 한국 증시는 조금 상승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하락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3분기 들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었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로도는 더욱 심해지고 한국 주식시장의 투심도 많이 약해지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한국 주식시장은 다시 박스피에 시작이며 얼른 한국 주식시장을 탈출하고 미국 주식시장으로 넘어가야 한다라는 말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왜 이렇게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반대로 가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지 그 원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한국-디커플링
디커플링

 

디커플링의 원인


1) 12개월 선행 KOSPI EPS 하향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의 주요 산업들을 보면 여전히 중간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작년부터 2차 전지 및 플랫폼, 게임, 엔터 등 다양한 산업들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지난 10년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의 체질 개선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코스피 코스닥 지수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에 가장 먼저 반응을 하는 국가인데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는 시기가 되면은 우리나라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환율과 증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ex. 2021 1월이 대표적인 예) 반대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면 우리나라의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와 환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최근 들어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각종 원자재 및 운임비 그리고 물가의 상승인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서 제조업 산업 기반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원자재 상승에 따른 기업의 이익마진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코스피 지수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번 여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다시 한번 신흥국에 셧다운과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이러한 영향으로 부품의 공급이 원활하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모습이 장기간으로 지남에 따라 우리나라의 2022년 이익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주식시장은 대부분 서비스업 및 테크부분 관련된 종목들이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들의 이익 전망치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며 글로벌 공급난에 따른 영향이 어느정도 있지만 우리나라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또한 MSCI Korea 지수를 기준으로 EPS는 4.2%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주식시장의 EPS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익 추정치와 확정치의 고점은 꾸준히 상향돼 왔으나 저점은 상향됐는지 여부가 아직도 불확실합니다.

 

이러한 공급 병목현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이익에 손실을 주고 그 영향들로 인해서 선행 코스피 EPS가 하향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이 나타나는 첫 번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 대형 IPO의 상장

주식시장을 참여하는 데 있어 수급과 밸류에이션은 정말 중요한데 그중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러한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식의 공급과 수요 관계인데 유상증자나 IPO를 하게 되면 주식의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서 시총 증가율이 지수 등락률보다 높고 반대로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식의 공급이 감소하면 지수 상승률이 시총 증가율보다 높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등락률과 시총 증감률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수가 3.3% 상승하는 동안 시총은 10.9%나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원인들로는 카카오 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같은 대형 IPO들의 상장으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KOSPI 시가총액 30위 이내에 포함되어 있는 종목들 중 올해 상장한 종목만 4개 종목 정도가 있으며 이들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4.3%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실적이 당장 나타나지도 않는데 시가총액은 높은 종목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는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면서 KOSPI 지수의 전체 벨류에이션을 높이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KOSPI를 투자할 때 벨류에이션 매력이 더 떨어지게 되니 한국 주식이 싸다고 느낄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및 카카오 모빌리티의 대형 IPO 얘기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러한 대형 IPO들의 상장이 KOSPI 밸류에이션 상승과 수급 부담을 얼마나 더 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향후 지속되는 대형 IPO들의 상장으로 인한 수급 부담은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영향들은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2번째 원인으로 꼽힙니다.

 

3) 통화정책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의 2021년 예상 PER은 10.42배이며 2022년은 예상 PER 10.48배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비하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졌지만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통화정책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도 내년 2분기부터 공급 병목현상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2022년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동결할 것으로 보이고 2023년이 되어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현재 높은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상 문제로 인해 올해 8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11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내년 2022년에는 1.5%로 두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은 현재 선행 KOSPI EPS가 하향 전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인상을 통해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를 잡으려고 하는 점이 문제인데 쉽게 말씀드려 성장이 크게 나오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실시하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성장이 나오지 않는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결국에는 다시 국민들에게 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실생활로 돌아오게 될 것이며 이러한 문제는 다시 성장 둔화의 요인이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대비 성장이 잘 나와서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면 모르겠으나 이런식으로 정치적인 이슈로 금리인상을 하는 것은 분명 호재보다는 악재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미국과 한국의 다른 통화정책 방향은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마지막 원인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망


우선 앞서 말씀드린 디커플링이 나타나는 요인 3가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 공급 병목현상이 내년 2분기에는 점차 해소됨에 따라 물가의 안정이 나타나 기업의 이익 증가가 나타나 코스피 EPS가 다시 상승 전망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며 2) 대형 IPO가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한다면 더욱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3) 마지막으로 국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 기대가 약해지면서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문제 완화에 따른 금융 불균형을 해소하게 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3번 제외)들은 내년 2분기쯤 지나야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다만 어떠한 리스크로 해소가 안된다면 코스피는 계속해서 현재 모습처럼 박스피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장기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