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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리지 주가 상승 통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1. 12. 22. 10:24

마이크론 4분기 실적 Review


어젯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Q21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7.7B로 QoQ -7% 감소, 영업이익은 $2.7B로 QoQ -11% 감소했지만 EPS는 $2.16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DRAM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감소했고 ASP는 전분기 대비 낮은 한 자릿수 하락했으며 NAND 출하량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실적 자체는 컨센서스와 부합하는 수준이었으나 마이크론의 주가는 10% 상승한 채로 장을 마감했는데 그 이유로는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를 통해 2022년 DRAM 수요 증가율이 10% 중후반 증가, NAND 수요 증가율이 30% 증가를 예상하며 마이크론은 시장 성장률 수준으로 출하 증가율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내년 1Q22 실적 가이던스는 오늘 발표한 4Q21 실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현재 DRAM의 가격 하락이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Q22의 실적 가이던스는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이크론 CEO가 언급했듯이 내년 DRAM의 수요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욱 개선됨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메모리반도체-시장-전망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1) 서버 수요

개인적으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중요 키포인트는 PC보다는 서버에서 발생한 수요가 얼마나 나타나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2022년 DRAM 수급의 결정 변수가 될 서버 DDR5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수요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보다 DRAM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CPU를 교체할 때 DRAM 모듈을 같이 교체하기 때문에 서버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의 양산시기에 따라 DRAM 반도체의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인텔은 22년 2분기에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를 발표했으며 이에 따른 대대적인 DDR5 수요가 발생하여 데이터센터에서의 DRAM 수요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사파이어 래피즈 익스트림 모델은 4월에 양산해서 슈퍼 컴퓨터와 일부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공급될 것으로 보이며 범용 사파이어 래피즈는 6월 말부터 양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 ESG 경영이 부각되면서 데이터센터 같이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빅 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DDR5로의 전환이 저전력 친환경 수요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해당 산업 모멘텀 변화는 현재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2022년 삼성전자의 서버 DRAM 수요는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 중심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 삼성전자의 DRAM 공급은 전년대비 +15%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버 시장에서의 DRA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인텔의 CPU 출시 및 ESG 경영 외 현재 DRAM 재고가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내년 애플의 XR기기 출시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인 서버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 바로 내년이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내년 서버 시장에서의 DRAM 수요가 얼마나 나타날지에 따라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 방향성이 어떠한 방향으로 갈지 나타날 것 같습니다. 

 

2) PC 수요

올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로는 서버에서의 부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PC에서의 글로벌 공급난, IT SET에 대한 수요가 약해지면서 이에 따른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에 따른 DRAM 가격 하락 우려로 인해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기존 원격교육과 재택근무 수요 감소로 노트북 수요 둔화가 예상되었고 덩달아 IT 세트 부문에서의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업용 PC 수요가 현재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아 어느 정도 이러한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IT SET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최근 Dell, HP, Lenovo 등 글로벌 PC 업체들은 반도체 주문량을 7개월 만에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는 마이크론 CEO가 밝혔듯이 비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소되기 시작하며 부품 공급 부족 완화에 따른 내년 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7월 이후 첫 반등에 성공한 DRAM 현물 가격은 고정 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 DRAM 고정 가격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가격 하락 폭의 제한이 있으며 DRAM 가격은 내년 1분기 저점을 형성하고 나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완제품과 부품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샤오미는 완제품과 부품 재고 합계가 높아 이들 기업들의 재고의 소진 여부가 2022년 상반기 수요의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에서의 중국에 대한 추가 제제 가능성을 봐야 할 필요가 있는데 만약 중국에 대한 제제가 더욱 심해질 경우 공급망 불확실성은 예상보다 쉽게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 요인만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면 PC 시장에서의 DRAM 수요는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