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의사록
오늘 새벽 미국에서 12월 FOMC 의사록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12월 FOMC에서 연준 인사들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상화 과정을 재확인하며 최근 상황을 비교하면서 이에 따른 통화 정책 정상화 방법과 속도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연준 인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경기회복은 더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으며 고용시장도 타이트하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이로 인해 과거보다 금리인상 및 QT(양적 긴축)를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데 대부분 동의했으며 첫 금리인상은 3월에 그리고 QT 시기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위원들은 첫 금리인상 이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QT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차례 금리인상이 있고 나서 QT를 진행하였는데 2017년 9월 QT를 공식화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약 2년간 대차대조표를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지난 과거와는 달리 금리인상 이후 바로 실행하자는 의견들이 생기고 있고 3월 테이퍼링 종료 후 바로 금리인상을 한다고 가정하면 QT 시기는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3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확률은 67%이며 빠르면 3월 늦어도 5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경우 의사록에서 논의된 내용에 따르면 연준은 여름이면 QT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QT 규모
QT 방식은 지난 과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풀린 유동성이 많은 만큼 이번 QT 규모는 과거보다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17년 QT 당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재투자를 줄여나가면서 대차대조표를 축소했는데 그 규모를 보면 국채는 매월 60억 달러, MBS는 40억 달러로 시작해 규모를 3개월 간격으로 각각 60억 달러 및 40억 달러씩 증액했습니다.
연준은 최대 500억 달러까지 재투자 규모를 축소했고 QT를 시작한 이후 1년간 재투자가 중단된 국채는 1.750억 달러이고 이 시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총자산은 2.620억 달러 정도 감소했습니다. 현재는 테이퍼링 규모가 기존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어났는데 이를 감안하면 QT 규모도 17년보다 적어도 2배 이상 클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이 정도 규모의 QT를 진행한다고 하면 1년간 재투자가 중단되는 국채 규모는 5,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될 경우 시장의 유동성은 급격하게 빨려 들어가게 되고 장기 금리는 급상승할 것이며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성장주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새벽 미국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빠진 이유도 이러한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의 10년 물 장기금리도 1.7%까지 상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MBS 채권 매도 가능성
연준의 MBS 채권 매도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상환일정이 정해져 있는 일반 국채와는 달리 MBS의 만기는 조기상환 옵션이 존재해 명확한 상환 일정을 알기 어렸습니다.
그래서 MBS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저금리로 대환을 받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조기상환이 증가하게 되는데 팬데믹으로 금리가 급락한 이후 다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드는 만큼 MBS의 조기상환은 낮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로 인해 연준이 보유한 MBS에 대해 만기상환을 통해서만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뤄질 경우 그 속도는 느릴 것으로 보이고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국채 축소보다 MBS 축소 규모를 크게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가운데 국채보다 MBS의 축소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시장에 MBS 채권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이 MBS를 매도할 경우 1년간 감소하는 MBS 규모는 대략 4,000억 달러~ 5,500억 달러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클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MBS의 보유 규모를 빠르게 축소해 나가기 위해서 MBS를 시장에 매도할 경우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는 만큼 이는 추후 금리인상 이후 나타나는 QT 시기에서 자세히 논의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
대차대조표 QT 축소가 개시되면 금융시스템 유동성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초고도 부양책을 회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대차대조표가 축소되면 1.5조 달러 가량으로 커져 있는 역레포 잔액이 줄어들고 금융시스템 유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금융시스템 유동성이 추세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때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으며 2022년 시장은 이러한 영향을 더욱 많이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현재의 통화정책 우려가 일단락되더라도 3월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시점 다시 한번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고 그 이후 금리인상이 나타나고 나서도 QT로 인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테이퍼링이 예정대로 가속되면 금융시장은 유동성 확장세가 급격히 느려진다는 걸 체감하기 시작할 것이고 올해 들어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치주가 더욱 빛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동성 줄어드는 시기에는 분명히 기업별로 펀더멘탈이 좋은 기업들을 살펴봐야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에관하여 > 매크로 전망 및 거시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장은 연준의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통제를 반영하고 있다 (4) | 2022.01.19 |
---|---|
1월 금통위 추가 금리인상 단행할 가능성 살펴보기 (5) | 2022.01.12 |
미국 장기금리가 급상승 한 이유 (3) | 2022.01.04 |
12월 FOMC 관전포인트 - 테이퍼링 가속화와 금리 점도표 상향 조정 가능성 존재 (12) | 2021.12.10 |
미 연준 파월 의장의 태도 변화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일시적이지 않다!! (10) | 2021.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