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관하여/매크로 전망 및 거시경제

시장은 연준의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통제를 반영하고 있다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1. 19. 10:12

실질금리 상승


미국의 10년 물 금리가 1.879%를 기록하면서 판데믹 이후 미 10년 물 금리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였던 1.776%를 지난주 금요일에 돌파한 지 얼마 안 되고 나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고 2년 물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미리 반영한 듯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했습니다.

 

30년 물 금리는 2.2%에 근접했으며 10년 물 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실질금리인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일 대비 0.5bp 상승한 반면 실질금리는 8.1bp 상승하면서 일반적으로 실질금리는 경기 확장 기대가 높아지거나 연준의 긴축 우려가 높아지면 실질금리가 상승하는데 현재 상황을 보았을 때 후자의 영향이 더욱 커 보입니다.

 

최근에 나타나는 실질금리 상승은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한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데 어제 발표된 1월 뉴욕 연은 제조업 PMI는 전월대비 -0.7 포인트 하락했으며 이 지수가 기준치 0보다 아래로 기록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신규 주문 지수가 상승했고 운송시간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운송 차질 문제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로 팬데믹이 연장되면서 팬데믹이 불러일으킨 공급 인플레이션 역시 예상보다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파월-의장
파월 의장

 

더 강한 긴축을 반영하는 시장


어제 미국 시장을 한 문장으로 표현했을 때 "시장은 연준의 더 강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국의 실질금리 상승은 연준의 통화긴축 의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데 시장은 다음 주 1월 FOMC에서 더 강한 통화정책이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더 강한 통화정책은 1) 다음 주 FOMC에서 3월에 종료 예정인 테이퍼링을 1월 FOMC에서 마무리하거나 2)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치거나 3)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상반기 중 3회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거나 4) 빠른 시일 내에 양적 긴축을 하지 않을 것이란 파월 의장이 돌변해 다시 양적 긴축을 상반기에 할 수 있다는 등등 이러한 우려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대다수의 선물 시장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보면 3월 FOMC에서 1회 기준 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확률이 98%, 5월 FOMC에서 2회 기준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확률이 50%를 넘었고 6월 FOMC에서도 또 추가로 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확률도 조금씩 높아지면서 다음 주 FOMC에서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연준이 초 매파적으로 변한 이유


지난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고 나서 시장은 오로지 연준의 유동성만 믿고 버텨왔습니다. 그러면서 지수가 빠지더라도 어차피 연준이 도와줄 테니 걱정 없어라는 시장 참여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연준은 테이퍼링 시작으로 비둘기에서 매파로 바뀌었고 올해는 더욱 강한 긴축을 예고하면서 초 매파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연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러한 초 강력 긴축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데 글로벌 증시는 지난 10년 디플레이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20년 8월 잭슨홀 미팅에서는 평균 물가 목표제라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연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12월 FOMC 의사록에서 더 이상 평균 물가목표제에 대한 얘기가 사라졌고 연준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이중책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다 하지 못하게 되면 이는 미 연준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공급발 인플레이션은 연준 입장에서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고 여기에 사람들의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성장을 포기하더라도 이렇게 초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했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너무 강한 통화정책은 글로벌 성장 둔화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낮추고 성장은 어느 정도 유지되게 하는 황금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것이 올해 연준의 가장 큰 고민일 텐데 과연 연준이 이를 해낼 수 있을지가 올해 가장 큰 연준의 과제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현재 매크로 이슈로 시장의 분위기가 안 좋고 주가도 많이 하락하고 있는데 주식 투자의 본질은 기업의 가치와 기업의 실적 그리고 미래성장성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좋은 요소를 가지고 있는 좋은 기업의 주가가 매크로 이슈로 빠진다면 이는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힘들지라도 내 포트폴리오내의 기업의 실적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리마인드를 한다면 이 또한 하락장에서 버티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