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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의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신재생에너지의 성장 모멘텀을 불러오다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3. 3. 10:01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결국 2월 24일 전쟁으로 발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은 단순 두 국가 간 갈등을 넘어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간 패권 다툼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국제 정세는 민족주의를 기반한 신냉전시대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터지자 증시는 변동성을 크게 나타냈고 에너지를 많이 보유한 러시아와 곡물 생산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공급 우려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유발했습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생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천연가스, 원유, 소맥 등은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WTI 유가 선물은 3일 기준 11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동안 유럽 내 적극적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2020년 기준 37% 까지 높아졌는데 러시아는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유럽향 가스관을 무기 삼아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군사활동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글로벌리하게 기존 구시대적 에너지에서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의 패러다임 변환은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첫 단추로써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속도가 지지부진하였고 그린 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만들게 되었으며 이는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만드는 우려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기조에 대한 전망이 생각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고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에너지 의존도가 낮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여러 정치적 문제로 인해 유럽과 러시아는 더 이상 동반자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는데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는 천연가스 41%, 석탄 47%, 원유 및 등가물 27%로 엄청 높기 때문에 따라서 향후 유럽의 에너지 시장은 탈러시아화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를 위한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계획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직접 수입하는 노드스트림 2 파이프 라인의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그 후 사상 처음으로 LNG 터미널 건설 계획을 확정했고 전력부문은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기존의 2050년에서 2035년으로 앞당긴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의 2021년 기준 전력 구성은 풍력 및 태양광 28.9%, 석탄 27.9%, 천연가스 15.3%, 원전 11.9% 순이고 비재생에너지 비중은 60%인데 총 223GW 발전 설비 중 재생에너지는 136GW, 비재생에너지는 87GW이고 독일 정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연간 풍력 태양광 설치량을 약 40GW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1년 기준 독일의 풍력 및 태양광 설치량은 7.2GW로 독일만으로도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는 급격히 빨라진다. EU의 에너지 장관들도 러시아 사태 이후 긴급 모임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최대한 빨리 하기로 발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표는 충분히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추가로 다른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계획들이 추가적으로 더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반등


코로나 이후 급상승하던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주들의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가격 조정에 돌입한 상태며 1년 동안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의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업체들, 전기차, 수소 관련 업체들 대부분의 주가가 급등세로 전환되었고 우리나라 시장에 포함되어있는 그린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으로 그린산업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습니다.

 

하지만 주가에 선반영 되면서 단기 과열 국면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기간 조정 또는 밸류에이션 조정이 오게 됩니다. 이번 주가 상승도 그린산업 전반의 펀더멘탈 이슈가 아닌 유럽의 그린산업 성장의 모멘텀이 확대되고 미국의 그린산업 부양안 BBB 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것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국내 관련주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시점이 온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