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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곡물가 상승 음식료 업종 팔야할 때 인가?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3. 10. 10:15

끝없이 오르는 곡물가


현재 미국 소맥 가격이 역사상 고점을 찍고 어느 정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여전히 미국 소맥 가격은 어마 무시하게 상승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소맥의 주된 생산지인데 글로벌 생산에서 러시아는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수출 비중은 18%를 차지하는데 글로벌 생산량 대비 수출량이 30% 임을 감안하면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수급의 5%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소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데 지난 2주간 소맥 가격은 66% 급등했습니다.

 

2022년 3월 4일 소맥 가격은 톤당 492.6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하였고 옥수수 가격은 톤당 300.8달러로 사상 최고치인 327.3달러에 근접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두 가격은 톤당 615.1달러로 사상 최고치인 651.1달러에 근접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곡물이 소맥이지만 단기간 내 소맥 가격 급등은 주요 수입국의 구매 능력을 저하시켜 대체곡 수요 증가를 촉발시켜 결국 전체 곡물가 상승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곡물가와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음식료 기업들의 이익 마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번 주 음식료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올해 곡물시장 변수


통상적으로 제분 업체들은 재고를 3~6개월 정도 보유하는데 현재의 소맥 강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4분기 제분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한 이는 2022년 하반기부터는 음식료 업종 전반적인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2022년 곡물 시장은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한 자료들이 많았는데 현재 침공 이후 이 같은 곡물시장의 수급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의 소맥 수출 상위 8위국이며 러시아의 옥수수 수출 상위 3 위국에 위치해 있던 만큼 이번 수급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음식료 B2B, B2C

1차적으로는 원재료 값 상승에 따른 1차 가공업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것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B2B로 이어지면서 2차 가공업 음식료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사태가 조기 안정화 시 혹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외 국가에서 생산 면적을 확대하여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시켜주는 등의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나타날 경우 다시 주가는 반등하겠지만 현재 여전히 곡물 시장에 나타난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승하는 원재료비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한다면 다시 음식료 업종들의 매력이 부각되겠지만 이는 기업별로 봐야 할 게 대표적으로 농심의 라면 같은 경우 서민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한번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리게 될 경우 반발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라면 외 가격 전가를 해도 반발이 심하지 않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상승하는 원재료값에 맞춰 가격 전가를 할 경우 다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하는 것은 기업들이 가격전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은 곡물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나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음식료 기업들의 이익 변화


작년 말부터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던 저는 올해 하반기 원재료비와 운임비, 물류비 등 대외비용들이 어느 정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음식료 기업들의 판가 인상 등을 통해 마진 스프레드가 확대되어 음식료 업종들의 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시장은 더욱 불확실성 해졌고 이에 따른 소맥, 대두,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의 급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은 전쟁이 빠르게 끝나지 않는 이상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올해 하반기 음식료 업종들의 이익 훼손이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음식료 업종을 들고 있는 분이라면 시간을 좀 더 두고 가져갈 필요가 있고 만약에 없는 분이라면 현재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매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곰물가 음식료 주가 추이

현재 지금 같은 상황은 과거 곡물가가 상승했을 때 음식료 업종과의 주가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과거를 토대로 보았을 때 현재 곡물가 상승으로 음식료 업종들의 주가가 빠진다면 내년에는 곡물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음식료 업종들의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음식료 업종들의 매력도를 본다면 단기적으로는 리오프닝과 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를 받을 국내 대표 주류업인 하이트진로 및 롯데칠성이 좋아 보이고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현재 곡물가 상승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SPC삼립 등이 괜찮아 보입니다.

 

음식료 업종들의 C(비용) 상승에 따른 이익 변화는 올해 좋지는 않겠지만 최근 국내 음식료 기업들의 해외 M/S 증가에 따른 Q 생산 증가와 가격 전가에 따른 P 상승이 나타나 C, Q, P 모두 높아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이고 여기서 C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때부터 주가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고 이 시기는 4분기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