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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의사록 Review - 대차대조표 축소에서 경기 우려로 전환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4. 7. 10:02

대차대조표 축소 구체안


오늘 새벽 미 연준은 3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의사록을 보면 대체로 시장 예상 범위 안에서 있었던 대차대조표 축소 구체안인 것을 알 수 있었는데 1) 최대 월간 한도로 보유 채권의 월간 상환 한도를 950억 달러로 설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에 참석자들이 대체로 동의했습니다.

 

950억 달러는 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이며 2017~2019년 대차대조표 축소 사이클에서 월간 상환 한도 최대치는 500억 달러인 것을 보아 당시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펜데믹 이후 돈을 2배 이상으로 풀었으니 회수도 당연히 2배가량은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 컨센서스인 800억 달러에 비해 150억 달러 초과하는 수치이고 시장 전망치의 상위 25%가 1,000억 달러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조금 작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체안을 더욱 살펴보면 2) 최대 상한 한도 도달 기간으로 첫 시작 한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최대 상환 한도에 도달하는 데에는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간은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할 텐데 이보다 약간 길어질 수도 있다고 보는 의견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시장은 7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5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 QT를 축소하겠다는 예고를 이미 3월 FOMC에서 했으므로, 시장의 예상은 이미 5월로 변경돼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3) MBS 매각으로 예상되는 금리 시나리오 범위 하에서는 MBS의 조기 상환 금액이 월간 한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MBS가 대규모로 조기 상환될 때 연준이 보유한 MBS 규모가 일시에 감소할 수 있으므로 한도를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MBS 매각과 관련한 불안감을 낮추는 언급도 있었는데 대차대조표 축소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 보유 MBS를 직접 시장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했고 그리고 MBS 매각을 결정하게 된다면 시행하기 훨씬 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의장
파월의장

 

QT가 장기금리 상승을 불러일으킬까?


개인적으로 대차대조표 QT 축소가 매우 공격적으로 진행될수록 장기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데 일반적으로 미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로 잔고에 있는 채권을 팔게 되면 채권을 파는 수요가 넘치게 되고 채권은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서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서 채권의 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QT 축소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걱정을 하고 있지만 통화정책 만으로 실질 변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라는 화폐의 중립성의 관점에서 보면 통화긴축 정책만으로 장기금리를 중립금리보다 높게 만들 수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률 같은 실질 변수가 달라져야 중립금리가 높아지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가 예상외로 탄탄하면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으나 만약 대차대조표 축소가 공격적으로 진행되면 오히려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장기금리의 상승을 막을 수 도 있습니다.

 

이런 괌점에서 본다면 경기둔화라는 악재로 성장은 희소해지기 때문에 성장주가 주도주가 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경기둔화


시장이 경계하는 것은 바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인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는 등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고 있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려면 수요가 약해지는 모습이 나타나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일단 수요가 둔화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기 둔화 우려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오늘 같은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발표는 연준이 수요를 둔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으며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도 미국 가계 재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환경이 더 긴축돼야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결국은 이번 의사록에서 밝힌 대차대조표 축소는 미 연준이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예상보다 쫌 더 공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고 반대로 시장은 그로 인한 경기둔화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준은 공급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어 오로지 통화정책에 따른 방법으로 수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수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있지만 이 선택이 경기 둔화로 가는 잘못된 선택일지 아니면 올바른 선택일지는 앞으로 나오는 경기 관련 지표 (미 소매판매, 미 소비심리지수, 고용 등)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지금 같은 악화된 매크로 환경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는 하루빨리 공급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아 더 이상 미 연준이 수요를 낮추는 공격적인 긴축을 하지 않고 이와 함께 안정된 물가로 경기가 살아나는 그림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악화된 매크로로 인해 주식시장이 빠지고 있는데 다시 한번 매수의 기회가 왔으니 떨어졌다고 너무 불안해하시지 마시고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역발상 투자를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