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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국 고용 지표가 낮게 나오는 것이 시장에 호재인 이유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6. 3. 09:54

9월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이션 통제 우선순위를 재확인하며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배제하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6월, 7월 기준금리를 0.5%, 50bp 인상하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밝힌 반면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는 조짐이 보이면 9월부터 기준금리 인상폭을 25bp로 낮출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50bp 인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마찬가지로 6~7월에 50bp 인상을 지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9월 회의 전에 나온다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더 빠른 속도로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메스터 총재 이분은 75bp 인상도 감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QT 시행은 9월에 가속될 예정인데 불라드 연은 총재는 내년과 내후년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과 보스틱 연은 총재의 9월 기준금리 동결 발언 이후에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관한 기대가 생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통화긴축의 필요성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은 아직 연준 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얼마 전 보스틱 총재가 9월 기준금리 동결 주장이 연준 풋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치도 다시 높여지고 있습니다.

 

결국 9월 기준금리에 대한 정확한 시기는 바로 앞으로 나타나는 시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반대로 기저효과로 떨어지느냐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변수로 만약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9월 기준금리 인상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에 미국의 고용이 적게 나와 성장이 둔화되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여기서 과연 미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기대가 듭니다. 그 의문과 기대가 바로 어제 시장을 반등시켰던 요인이라고 봅니다.

 

ADP 민간고용 증가세 둔화


일반적으로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지수 발표 하루 전 ADP 민간고용 지표가 발표되곤 하는데 ADP 민간고용 지표 같은 경우에는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고용상황 보고서의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곤 합니다. 

 

어제 발표된 5월 ADP 민간고용이 전월대비 12.8만 명에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예상치 30만 명보다 50% 이상 적은 수치이며 이전 2개월 수치도 하향 수정했습니다. 월간 신규 고용 12.8만 명은 2020년 4월에 팬데믹 충격으로 1,913만 명 감소한 이후 최저치입니다.

 

ADP 민간고용은 올해 2월에는 3개월 월평균 신규 고용이 60만 명을 웃돌 정도로 강했지만 최근 3달 동안 고용 증가세는 약해졌고 고용시장은 포화상태인 듯 하지만 여전히 고용지표들은 탄탄하고 매우 강한 노동 수요가 시장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노동 수요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비가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고 연준의 긴축이 더해지면서 고용 확장세가 느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6개월 전만 해도 구인난에 휘둘렸던 기업들이지만 이제는 반대로 사람들이 취업난에 휘둘릴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5월-미국-고용지표
5월 미국 고용지표

 

이는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이 고용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이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한국시간으로 21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상황 보고서 예상치는 32.5만 명으로 보고 있고 실업률은 3.5%,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4%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5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보다 적게 나온다면 시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이는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크게 시장이 걱정하고 있는 요인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재 시장은 5월 미국 고용지표가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고용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과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만을 잡겠다고 성장을 둔화시키는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냐라는 기대와 의문으로 인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 다르게 상황이 반대로 흘러가게 된다면 어떨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의 근본적인 원인인 공급망 교란 요인이 아직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국의 추가 제로 코로나 정책 같은 이슈로 장기화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은 낮아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미 연준이 성장을 일부 훼손시키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통제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한다면 성장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금리인상을 하게 된다면 이는 시장이 현재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면 결국 경기와 통화정책 사이클의 엇박자가 나타나게 되고 고용시장 확장세가 약해지면 경기 사이클이 후반부에 있다는 확신은 더욱 커질 것이고 경기 확장 후반부에는 통화긴축 속도를 낮춰야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통화긴축 사이클은 이제야 중반을 지나고 있어 어떻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발 이 상황은 안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또 시장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리스크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빨리 잡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