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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생각하는 근거 3가지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6. 14. 10:08

5월 미국 CPI Review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이 컨센서스 +8.5%를 상회하는 8.6%을 기록하여 미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현재 급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얼마나 안 좋으면 현재 미국, 한국 양 시장 모두 투매가 발생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의 기존 가정이었던 하반기 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한 코멘트와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기준금리 속도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하는데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최근 발표된 데이터와 주요 유가 공급, 수요 등을 업데이트해본 결과 기존 전망대로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상승률 둔화는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이번 5월 미국 CPI의 핵심 상승 압력 요인들을 정리하면 1) 유가 및 에너지 상승 2) 음식료 3) 주택 가격 상승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올 상반기 상승 기여가 높았던 중고차 가격은 하락하여 이제는 큰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확인할 때 크게 두 가지를 확인하면 되는데 바로 CPI와 근원 CPI입니다. 근원 CPI는 일시적이고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그 나라의 구조적인 소비자물가 지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근원-CPI-둔화
2개월 연속 Core cpi 둔화

 

5월 CPI는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근원 CPI는 2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그럼 우리가 현시점에서 하반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려면 5월에도 정점을 지나지 않은 1) 주택, 2) 음식료, 3) 에너지 유가 이 세 가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반기 인플레이션 둔화 근거 3가지


1) 주택 가격 방향성

먼저 주택 관련 가격의 방향성을 생각하려면 주택 재고(공급), 금리 그리고 수요가 중요합니다. 미국도 한국과 비슷하게 재고는 타이트한 상황인데 이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주택시장(주택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주정부와 건설사들 모두 신규 주택 건축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주택 가격 둔화 예상

 

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로 주택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였고 2021년 코로나 19 이후 추가 확장된 통화정책으로 모두가 주택을 구입하고자 나서면서 초과수요가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FED의 금리인상과 높아진 주택 가격으로 올해 추가 주택을 구매하려고 나서는 수요는 급감했고 이번 달 그리고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초과수요는 사라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률도 정점을 지나 둔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음식료 가격 방향성

두 번째는 음식료 가격인데 상반기 음식료와 관련된 가격 상승의 배경은 1) 곡물 가격 상승, 2) 물류 해운 공급 문제 때문입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작년 하반기 정점을 찍고 둔화되려던 곡물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고점을 돌파하고 높아진 상황입니다.

 

곡물- 가격-추이
곡물 가격 추이

 

그리고 올 상반기 러시아 전쟁과 중국 오미크론 영향으로 원활하게 해운 운송이 되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대두를 제외한 나머지 곡물가는 이미 정점을 지나 하락 중입니다. 이 말은 즉슨 전쟁에 따른 영향은 이미 곡물 가격의 어느 정도 다 반영되었고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곡물 가격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요 곡물을 운송할 때 가격으로 사용되는 벌크선 운임지수도 작년 말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2022년 BDI 지수 움직임을 보면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5월 이후 급락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미국 내 공급망 스트레스 지표도 3월을 정점으로 하향되고 있습니다. 

 

(좌) BDI 지수, (우) 공급망 스트레스 지표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주요 곡물 수출의 매우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에 곡물 수출 재개와 관련해 전쟁 이슈들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는 있습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해 미국도 가뭄에 따른 내년 곡물 수확량 우려도 하반기 추가 곡물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3) 에너지 가격 방향성

마지막 가장 중요한 에너지 가격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업데이트된 이후와 최근까지도 에너지 가격은 빠르면 3분기 말부터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기적으로 1) OPEC이 추가 증산 거부, 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 따른 공급 부족 영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의 CPI 기여도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겠습니다.

 

1) 현재 120 달러 유가는 글로벌 경제 상황 대비 매우 높은 가격이며, 2) 러시아와 원유 생산량을 다른 국가에서 중기적으로는 충당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고 있고, 3) 바이든과 사우디 문제 같은 정치적인 변화 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치가 하향되기 시작한 2월부터 이미 원유 초과 수요는 완만히 하락 중에 있습니다. 

 

원유 초과 수요 완화

2022년 3분기 유가는 정점을 확인한 뒤 2025년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현재 전망되고 있습니다. EIA 미국 에너지 관리청은 금수조치로 인해 구소련 지역의 원유 생산이 2023년 평균적으로 180만 배럴/일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추가로 BNK 투자증권에 따른 사우디의 5월 쿼터 기준으로 107만 배럴/일 생산 여유가 있는 상태이며, 이라크, 쿠웨이트, UAE, 나이지리아도 총 144만 배럴/일 생산 증가가 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며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가 유지되어도 나머지 OPEC 국가에서 생산량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바이든과 사우디의 정치적 관계가 개선되어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더 급한 사람은 바이든일 것입니다. 취임 이후 꾸준히 바이든 지지율은 최근 미국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미국 에너지 가격을 하락시켜야 하는 매우 뚜렷한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


결론을 말씀드리기 앞서 추가적으로 중국의 생산자물가 지표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CPI의 3~6개월 선행하는 선행지표로 인식되고도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PPI를 보면 주요 원자재 및 공급망 문제 완화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고 하반기 전망치도 꾸준히 하향되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망 이슈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5월 미국 CPI와 근원 CPI 숫자를 확인해보면 기준금리 상승으로 영향을 줄 수 없는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의 기여가 더 높았습니다.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 근원 CPI는 이미 정점을 찍고 하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이언트 스텝 같은 과감한 통화정책은 이미 식고 있는 경기 모멘텀과 인플레 압력을 과도하게 하락시킬 위험이 존재하여 FED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결론은 헤드라인 지표와 뉴스들은 최악이라 말하지만 디테일을 보면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