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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의 추가적인 주가 반등이 더 나타나려면 이익이 증명 되어야 한다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5. 31. 10:41

추세 반등하기 위한 조건


미국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1분기 실적시즌을 리뷰해보면 2분기 이익 모멘텀 약화와 하반기 이익 불확실성으로 꼽을 수 있는데 2분기뿐 아니라 3~4분기 EPS 컨센서스도 더 이상 높아지지 않고 있어 2~4분기 이익 전망치 모두 마이너스 구간에 있어 단기간 내에 이익 전망이 다시 개선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처럼 이익 모멘텀이 둔화된 과거 역사를 바라보면 증시의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이익 모멘텀의 반등 여부가 명확해져야 하는데 결국 멀티플이 낮아졌다고 해도 이익이 나타나야 다시 반등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의 반등은 인플레이션 기조가 약해지고 이에 따른 금리인상 영향이 보다 작아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에 반등이 나왔는데 최근 산업별로 주가 방향성을 살펴보게 되면 미디어 엔터 같은 연초 이후 멀티플 하락폭이 큰 산업들은 올해 EPS 전망치가 하향되면서 주가 상승이 빠진 폭만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표적으로 에너지 업종은 연초 이후 멀티플 하락폭이 작았지만 올해 EPS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주가의 성과가 좋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면 결국 고평가를 받았던 주식들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겨도 결국에는 실적이 못 받쳐주니 다시 주가가 회복되기는 힘들고 반면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산업들 중 실적이 받쳐주는 기업들은 주가가 좋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금씩 나타나는 소비 약화?


미국은 대체적으로 제조업보다 소비 경기에 비중이 커 미국의 이익 모멘텀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소비 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소매판매 발표 당시 우려했던 것보다 소비가 뒷받침해주면서 안도 랠리를 펼쳤지만 자세히 보면 소비 경기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등 소비 여력이 약해지고 있고 소득계층별로 저축 강도가 다르며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쌓아둔 저축액을 통해 소비를 하고 있다고 자료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통계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소비지출이 계속 늘어나기는 힘들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같은 소비지출은 유통기업들에게도 영향이 생기는데 주로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기업과 저가 정책을 펼치는 기업의 실적은 좋을 수 있지만 이런 기업들은 전체 유통 기업의 일부에 불과하고 S&P 500의 유통기업 실적을 종합해보면 1분기 매출액 증가세는 약해졌고 재고는 크게 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엔 넘어야 할 소비 둔화


지난번 미국의 유통 기업 실적 쇼크를 보았듯이 유통 기업은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에 수요 둔화 충격이 실적에서 가장 먼저 확인되곤 합니다. 유통 기업의 매출액이 줄고 재고가 쌓이면 신규 주문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밸류체인의 앞 단계에 위치한 제조업 실적도 줄줄이 타격을 받습니다.

 

소비 경기 둔화가 실적에 반영되는 일반적인 경로라고 보면 됩니다. 과거 지표들을 보면 소매 재고 판매 비율이 상승했던 시기에 제조업 신규 주문도 둔화되었고 S&P 500 중 제조 관련 업종들의 매출액은 신규 주문 감소에 연동해 내려가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떠한 위치에 있을까라고 고민해 본다면 첫 단계인 유통 업종의 매출액 둔화와 재고 증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2번째로 신규 주문은 현재 감소가 점차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경제지표와 실적에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의 신규 주문을 가늠할 수 있는 ISM 제조업 지수를 살펴보면 고객 재고 증가와 신규 주문 둔화가 진행 중이지만 실물 지표인 제조업 신규 주문과 매출액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실적 컨센서스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실적 시즌 동안 하반기 유통 업종의 실적 기대가 낮아진데 반해 제조 관련 업종들의 매출액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큰 변동이 없습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제조 관련 업종의 실적 기대치가 더 하향될 여지는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 경기 둔화로 인한 실적 하방 리스크를 아직 다 넘어서지 못했다고 볼 수 있어 결국에는 소비가 살아나야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이 같은 증명이 될 경우 미국의 추가적인 랠리를 위한 조건이 완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