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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CPI 소비자물가지수 결과에 따른 향후 증시 전망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7. 7. 10:29

여전히 높을 6월 CPI


올해 미국 6월 CPI 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7월 13일 수요일에 발표됩니다. 현재 월가에 컨센서스를 확인해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MoM 전월대비 +1.0% 상승, 근원 CPI는 MoM +0.5%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5월에도 CPI는 전월대비 1.0% 상승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년 대비 변환율 YoY로 살펴볼 때에는 전망치의 중간값은 8.7%로 전년 대비 변화율로 측정하는 인플레이션의 모멘텀이 이번에도 고점을 형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근원 CPI는 5월 +0.6% 상승에 비해 이번 6월에는 +0.5% 상승으로 대략 0.1%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근원 CPI 상승률이 조금 약해지지만 CPI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바로 유가 때문인데 월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6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10.7% 상승하면서 5월 7.4%에 비해 더 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의 영향으로 인해 이번 6월 C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실행할 때 살펴보는 것은 일반 CPI보다 근원 CPI를 보기 때문에 2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근원 CPI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6월-CPI-전망
(좌) CPI 전월대비, (우) 근원 CPI 전월대비

또한 현재 7월 초 기준으로 음식료 및 에너지, 유가 등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어 여기에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가격 지수에 하락이 나타난다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6월 고점을 형성하고 나서 하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6월 CPI 고점 형성 위한 조건


이번 6월 인플레이션의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지기 위해서는 바로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1) 항공요금

우선 항공요금을 살펴보면 항공 요금은 여름 성수기 전에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보통 국제선은 3개월, 국내선 1개월 전에 예약 수요가 몰리므로 6월부터 8월 중순 사이 성수기의 항공 예약 수요는 3~4월부터 5~6월 사이가 가장 높습니다.

 

실제로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CPI의 항공요금 지수를 보면 3~4월부터 올라서 5~6월 고점을 형성하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린 여행 수요가 여름 성수기에 보복 소비로 폭발했지만 생활비용이 급증하고 항공운임도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성수기가 지나고 난 이후에 여행 서비스 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자동차 가격 

두 번째는 자동차 가격으로 중고차 가격지수를 나타내는 만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가 5월에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6월에는 전월과 동일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차와 중고차를 구입한 후에 매월 납부해야 할 할부 금액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가처분소득이 급감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을 감안하면 금리가 오르면서 미 연준이 목표로 하는 수요의 약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3) 주택 가격

먼저 주택 관련의 방향성을 생각하려면 주택 재고(공급), 금리 그리고 수요가 중요합니다. 미국도 한국과 비슷하게 재고는 타이트한 상황인데 이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주택시장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주정부와 건설사들 모두 신규 주택 건축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주택-가격-둔화
주택 가격 둔화 예상

 

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로 주택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였고 2021년 코로나 19 이후 추가 확장된 통화정책으로 모두가 주택을 구입하고자 나서면서 초과수요가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FED의 금리 인상과 높아진 주택 가격으로 올해 추가 주택을 구매하려고 나서는 수요는 급감했고 이번 달 그리고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초과수요는 사라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률도 정점을 지나 둔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에너지 가격

휘발유 가격이 6월 중순에 고점을 형성한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가 낮아질 것이라는 영향 때문입니다.

 

실제 휘발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고 최근에는 팬데믹 2차 확산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20년 수준까지도 밑돌고 있습니다. 배럴당 5달러를 하회하기 시작한 전국 휘발유 소매가격이 하향 안정되면서 물가 압력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원유 초과수요 하락

 

이처럼 5월에 물가를 낮추는 요인을 좀처럼 찾기 힘들었던 것과는 달리 7월부터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소들이 점점 많아질 전망입니다. 이 처럼 수요에서의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게 확인된다면 FED의 금리인상 점도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6월 CPI 결과에 따른 향후 전망


이번 6월 FOMC 의사록에서 강한 긴축 의지를 봤지만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던 3주 전과 지금은 다른 시장 분위기입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되면 통화 긴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6월 FOMC 의사록에서 재확인되었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었던 3주 전 FOMC 회의 때와는 달리 지금은 성장 우려가 높아졌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6월 CPI 결과가 높게 나올 경우 시장은 7월부터 CPI가 낮아질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달처럼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는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이 들고 만약 결과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시장은 앞으로 금리 인상 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는 여러 항목들이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에 3~6개월 선행하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PPI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목표를 FED는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에 수요 감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면 FED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를 늦출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경기침체를 살리기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끌면서 시장의 반등세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