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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CPI 소비자물가지수 결과에 따른 향후 통화정책 전망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9. 6. 10:20

8월 CPI Preview


미국의 8월 CPI 소비자물가지수가 9월 13일 화요일 21시 30분에 발표됩니다. 우선 8월 미국 CPI를 살펴보기 전에 잭슨홀 연설 관련 미 연준 의원들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살펴보면 파월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면 경기에 대한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결국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써 물가를 먼저 잡을 것이라는 얘기이고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한 통화정책을 시사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FED Watch를 살펴보면 잭슨홀 미팅 이후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75bp 인상 가능성이 기존 30%에서 65%까지 올라갔는데 여기서 더 올라가느냐 아니면 다시 내려가느냐는 결국 이번 미국 8월 CPI가 중요한 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월가 및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8월 미국 CPI 컨센서스는 YoY +8.5%, MoM -0.1%이며, 근원 CPI는 YoY +5.9%, MoM +0.3% 수준으로 이전 7월 CPI 보다 더 MoM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8월-CPI
(좌) 미국 근원 CPI MoM , (우) 미국 CPI MoM

 

지난 7월 CPI에서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7월 인플레이션 Peak-out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아직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관련 가격은 상승한 MBS 금리 대비 아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8월 CPI에서 주택 관련 지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MoM 별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둔화될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CPI 둔화 요인 


현재 각국 중앙은행이 높은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경제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향후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하향 안정돼야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실질소득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소비자물가 CPI 둔화가 매월 지날 때마다 둔화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현재 음식료 관련 원재료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식품에 대한 추가 가격 인상이 힘들다는 증거이고 이 같이 가격 인상이 제한된다면 식품에 대한 물가는 매월 0.1% p씩 둔화될 것입니다.

 

2) 현재 유가가 7월에 이어서 8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7월 미국 가솔린 평균 가격이 8.1% 하락하면서 에너지 물가지수 기여도가 0.8% p 하락했습니다 8월에는 가솔린 가격이 전월대비 12.5%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이 전월대비 15% 상승한 영향이 에너지 물가지수의 하락을 제한시킬 수 있으나 가솔린 가격의 비중이 천연가스의 비중보다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8월 CPI에서도 에너지 관련 물가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3)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거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4분기로 갈수록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 주택 가격 상승률에 대해 주거비용 증가율은 15개월 후행했는데 미국 주택 가격 상승률이 2021년 8월 20% 증가 이후 횡보 상태를 유지했는데 2022년 6월에는 18%로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2022년 11월부터는 주거비용 상승률이 횡보 국면에 진입하고 2023년부터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4) 8월 ISM 구매 물가지수가 52.5pt로 급락하면서 ISM 구매물 가짓수가 기준선인 50pt에 근접했습니다. 이는 결국 기업들의 구매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ISM 구매 물가지수가 급락한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되는 케이스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ISM 구매 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소비자물가 둔화에 대한 역사적 반복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합니다.

 

5) 현재 유가가 하락하면서 항공 서비스에 대한 요금도 낮아지고 있고 작년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고차 가격지수와 해운 운임 지수 그리고 물류 관련 지수까지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그동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나비효과들이 하나둘씩 줄어들면서 이와 관련된 비용 상승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이 같은 지수들의 하락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CPI 발표 그 이후 통화정책


이번 발표되는 미국 8월 CPI 결과는 결국 다가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를 인상하느냐 아니면 75bp를 인상하느냐에 가장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가 예상하는 컨센서스보다 예상치가 더 높게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75bp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 반대로 CPI 결과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미 연준은 9월 FOMC에서 50bp 기준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 궁금점은 현재 달러가 초 강세로 나타나고 있고 미국의 10년 물 금리가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지속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잡기 위해 경기의 일부 고통은 머금고 가야 한다고 밝힌 만큼 어느 정도 경기침체를 용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8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 해도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기조는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강한 금리인상을 하기 부담스러운 환경에서 미 연준이 과연 9월 FOMC에서 75bp 기준금리 인상을 할지 의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속적으로 매월 발표되는 CPI는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도 다시 비둘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정확한 시기를 맞출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바뀌는 미 연준 의원들의 스탠스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 물가가 둔화되는 걸 미 연준 의원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 같이 강하게 말하는 이유는 바로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를 낮추기 위해 일단 말만 강하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둔화가 기정사실화라면 현재 미 연준 의원들의 강한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금융시장 가격 하락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