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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분석 - 반도체가 과거와 다른 사이클로 갈 것이라고 믿는 이유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1. 8. 14. 12:34

반도체 사이클의 불확실성


많은 전문가 및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말만 해도 2021년은 2018년의 영광인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밝히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크게 높여 놓았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서버와 PC 등 주요 제품 수요 둔화로 인해 DRAM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한 가격 하락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에만 무려 SK하이닉스는 14%, 삼성전자는 9%나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많이 불안해했고 모건스탠리 같은 외국계 매도 리포트에 이렇게 많이 수급이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당황스러웠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은 3분기 이후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난 2018년 4분기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따른 트라우마라고 생각이 드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반도체 현물 가격 하락, 재고 증가, 메모리 가격 하락 전환 등의 우려는 과거 2018년 다운사이클과 비교할 때 다른 측면들이 존재해 이번에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은 너무 과도한 우려에 의한 급락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과거와는 다른 사이클


1) PC 수요가 반도체 전체 수요는 아니다

PC용 DRAM은 코로나 19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가 이전보다 약해지면서 올 하반기부터 수요가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DRAM에서 차지하는 PC 수요비중은 15% 정도 되고 서버 DRAM은 30%, 모바일은 4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아 그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이고 소비자용 PC(B2C) 수요 감소는 기업용 PC(B2B) 수요가 일부 상쇄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근 DRAM 현물 가격 하락세에 대해 일부에서는 메모리 업체의 선당 공정에서 생산수율이 낮은 PC용 반도체를 유통시장에 덤핑 하면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러한 이슈는 향후 서버 및 모바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2) DRAM 인터페이스 변화

현재 SK하이닉스 DRAM, NAND 재고는 1주 수준으로 2018년 이후 3년 내 최저치로 감소하고 PC 업체를 제외한 서버와 모바일 업체의 반도체 재고는 2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하고 있어 향후 급격한 공급 증가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 급락의 원인이었던 공급 증가에 대한 요인에 의한 가격 급락은 주가가 생각 외로 너무 많이 빠졌다고 생각이 들고 DRAM 가격 하락 폭은 재고 수준 유지로 인해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원래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었던 인텔의 DDR5 CPU 출시가 계속 늦춰져 아쉬웠지만 내년 1분기쯤에는 인텔에서 DDR5 DRAM 전용 새 CPU 생산을 한다고 밝혀 SK하이닉스의 DRAM 인터페이스 변화가 시작되어 향후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PC를 제외한다면 반도체 시장에서 추가적인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내년 인텔이 DDR5 D램을 처음 지원하는 차세대 서버용 CPU를 내놓는 만큼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가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 듭니다.

DDR5 D램: DDR5는 가장 많이 쓰이는 DRAM 가운데 하나인 DDR의 5번째 규격을 뜻하고 DDR4 등 이전 세대 DRAM과 달리 각 칩마다 오류 정정 회로를 내장해 데이터 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스스로 보정할 수 있는 차세대 DRAM


결과적으로 인텔의 새 CPU 출시로 서버용 DRAM 수요는 감소가 아닌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전체 DRAM 공급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DDR5의 양산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DRAM 업황이 악화가 되는 것이 아닌 개선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DRAM 반도체 전망


위에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향후 DRAM 반도체 업황 전망을 살펴보면 일부 시장 조사기관에서는 DRAM 가격 평균 하락폭을 4분기에는 5% 하락, 내년 1분기에는 10% 하락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올 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향후 두 자릿수 이상의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PC를 제외한 서버, 모바일 재고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고 수요 또한 견조한 점, 내년 상반기부터 DDR5 중심의 DRAM 인터페이스 변화가 시작되어 재고 축적 발생이 예상되는 점, 2022년 삼성전자의 신규 증설 공간이 부족해 내년 출하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어 급격한 공급과잉 우려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점을 보았을 때 이번 가격 급락은 너무 크다고 생각이 들고 추가적으로 하락 가능성은 있을 수도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측면에서는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 우려가 단기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과거와 다른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수익성 개선과 SK하이닉스의 NAND 원가구조로 인한 3분기 흑자전환으로 인한 실적 예상을 보았을 때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제가 공부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빠져도 향후 이익 증가와 성장성을 보면서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면서 투자를 하고 주가 하락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저도 SK하이닉스의 투자하는 투자자로 게임 체인저가 될 인텔의 새 CPU 출시만을 기다리다가 뜬금 모건스탠리에서 발표한 DRAM 가격 하락 리포트를 보니 그 이유가 너무 정당하지 못하고 그 매도 리포트에 이렇게 수급이 와르르 빠지는 것에 대해 외국인들이 양털 깎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에 의구심도 들고 화가 쫌 나서 다시 한번 SK 하이닉스와 DRAM 업황에 제대로 공부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주가 급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내가 이 기업을 투자했을 당시 어떠한 이유를 가지고 투자를 했는지 생각을 해보고 그 이유가 아직도 유효하다면 가격이 많이 빠질 때 저가 매수하는 전략으로 접근을 하고 너무 많이 빠졌다고 괴로워하기보다는 마음을 추스르면서 넥스트 스탭을 생각하면서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