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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일정 발표한 9월 FOMC 의사록 향후 증시 움직임은?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1. 10. 14. 10:05

오늘 새벽에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올해 말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서 내년 중반에 마무리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이퍼링을 굳이 미루려고 하지 않는 것은 이중 책무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미 달성했거나 거의 도달했다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연준의 의원들은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되거나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를 한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러면서 시장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졌고 앞으로 11월 FOMC와 향후 테이퍼링을 하고 나서의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궁금해하실 텐데 오늘은 그러한 내용과 함께 어제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리뷰도 같이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테이퍼링 일정 발표


올해 마지막 FOMC인 11월 FOMC는 11월 4일에 실시하지만 의사록에서는 11월 중순이나 12월 중순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 즉 유동성을 얼마만큼 줄일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는데 현재 미 연준이 매 달 채권을 사주는 금액은 국채 800억 달러, MBS 400억 달러입니다.

 

이번 의사록에서 앞으로 국채 매입금액은 매월 100억 달러씩 줄이고 MBS의 매입금액은 매월 50억 달러씩 줄이는 경로가 제시되었고 이는 8개월 동안 이루어지며 내년 여름쯤이 되면 더 이상 시장에 유동성을 풀지 않을 것을 의미합니다.

 

몇 달 전에는 시장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살펴보니 미 연준은 8개월 동안 테이퍼링 실시한다고 밝히며 시장이 생각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테이퍼링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았을 때 미 연준 의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이러한 빠른 테이퍼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추가적으로 의사록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하거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한 모습이 나타날 때에는 테이퍼링 속도를 다시 재점검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미 연준 의원들은 월간 150억 달러씩 줄이는 것보다 더 빠르게 줄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기준금리 인상도 내년 말에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들이 다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도 주목해야 하는 점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내년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는 매파적인 연준 의원과 인사들이 다수 존재하고 이들은 계속해서 빠른 긴축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이번 의사록에서 핵심으로 보입니다.

 

9월 CPI 리뷰


9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9월에도 지속적인 기저 물가 상승세가 이루어졌습니다. 0.4% 상승은 시장 예상치인 0.3%를 상회하는 결과이며 근원 CPI 0.2%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세부항목으로는 주거 물가가 전월대비 0.4% 상승을 하였고 중고차나 트럭의 물가는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가 공급 해소가 되지않아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그린플레이션으로 인한 에너지 천연가스 및 유가의 물가 상승세와 음식료 등의 식품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기저 물가 이외의 물가 압력도 앞으로 계속해서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 10월 CPI도 이러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와 음식료의 상승세로 인해 높은 물가상승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앞으로 신흥국들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공급 차질 현상이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이에 따른 공급 병목현상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증시 전망


의사록을 통해 테이퍼링의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가 됨에 따라 앞으로 시중의 유동성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제시된 속도라면 경제규모 대비 시중 유동성 비율은 내년 1분기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고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테이퍼링을 함에도 불구하고 줄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제 FOMC에서 제시된 테이퍼링 속도는 지난 2014년 월간 100억 달러를 줄인 테이퍼링에 비해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고 시중 유동성을 지급준비금과 역레포 잔액의 합으로 계산해보면 GDP 대비 시중 유동성 비율은 내년 2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규모 대비 유동성 비율이 하락하게 되면 위험자산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년에도 나타나게 된다면 미 연준 의원들과 인사들은 빠른 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고 우리는 지난 10개월간 테이퍼링 이슈에 증시가 상승하지 못 한 만큼 다음 금리 인상도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해 시장이 기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공급 견인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공급 이슈가 줄어들고 부양책으로 인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성장이 나온다면 이는 시장의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