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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 관전포인트 - 이제 드디어 테이퍼링 시작, 금리인상 시점은 언제?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1. 10. 28. 10:53

한국시각으로 다음 주 11월 3일 수요일 11월 FOMC가 시작되어 그 다음날 목요일 FOMC가 종료됩니다. 이번 11월 FOMC를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드디어 테이퍼링을 선언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인데 이미 테이퍼링은 9월 FOMC 의사록에서 다가오는 11월 FOMC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다뤄지면서 테이퍼링 속도 여부에 대해 더 빠르게 할지 아니면 예상대로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매입 규모를 줄일지에 대해 정확한 가이던스가 나오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이번 11월 FOMC에서 미 연준이 어떻게 테이퍼링 속도를 제시할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가오는 11월 FOMC에서 어떠한 관전 포인트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테이퍼링의 속도


현재 국채 800억 달러, MBS 400억 달러를 매달 매입하고 있는 미 연준은 국채 매입금액을 월간 100억 달러씩 줄이고 MBS는 50억 달러씩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어서인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들을 감안하면 월간 150억 달러씩 매입금액을 줄이는 방안보다 더 빠른 테이퍼링이 제시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상승이 팬데믹과 관련되어 있고 최근 신흥국을 포함해서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바이러스가 통제되면서 공급 병목현상이 해소가 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테이퍼링 속도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테이퍼링을 12월로 미루지 않고 11월에 시작하는 대신 월간 150억 달러씩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개인적으로 매파 의원과 비둘기파 의원들의 상호 합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만약 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고 하면 시장은 금리인상시기가 더욱 빨라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우리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


테이퍼링 속도에 관한 관심이 큰 가운데 그 다음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기준금리 인상 개시 시점과 속도입니다. 현재 시장은 내년 6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다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해 놓고 있으며 내년 9월까지 1회, 내년 12월까지는 2회 정도 인상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연준이 9월 FOMC 점도표에서 제시한 중간값이 0.5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는 상당히 앞서 있으며 금융위기 이후에도 시장은 연준의 전망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늦춰졌고 추가로 중국 리스크까지 생기면서 결국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은 2015년 말에 시행했습니다.

 

당시와 현재가 다른 점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스탠스 그리고 테이퍼링을 진행하던 2014년에는 유가가 급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대외 불확실성도 불거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인식들이 형성되었던 것이 현재와는 다른 점입니다.

 

반면 지금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의견은 사라지고 있고 언제까지 공급 병목현상과 운임 차질 문제가 이어질지 모르며 유가도 산업의 수요와 계절적 수요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균 물가목표제를 선언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통화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공급 병목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른 공급견인 인플레이션의 힘도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평균 물가목표제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문제겠지만 이전보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다급하게 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현재와 같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질 것이라고 저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용이 관건이겠지만 연준이 마음에 들어 하는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추세가 꺾이는 모습이 내년에 조금씩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말이나 그 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매크로적 변수는 너무나도 예측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와 고용지표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