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 연준의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버리고 연준이 의미하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그동안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면서 이를 근거로 초완화적인 정책을 펼쳐왔지만 이제는 공식적으로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형태로 영구적인 흔적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이 단어를 썼다 그리고 사람마다 이를 쓰는 의미가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파월 의장은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빠르게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인터뷰를 보면 가장 먼저 생각 드는 것이 나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일시적이지 않고 높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방치할 수 없으며 또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 이를 억제해야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게 옳은 것 같아라고 생각이 듭니다.
결과론적으로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일시적이지 않자 매파 기조를 강화했고 또한 성장도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 가속을 시사했으며 이렇게 테이퍼링을 더욱 빠르게 하는 것은 결국 금리인상을 더욱 조기에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드는 의문이 하나 있는데 이러한 종합적인 원인이 정말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면 그렇기 때문에 미 연준의 태도변화가 매파적으로 바뀐 것이라면 그렇다면 정말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높아져 경제를 위협할까? 그리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정말 긴축정책 밖에 없나?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몇 가지 근거와 지표들을 통해 긴축 이외에는 정말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없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 둔화
우선 새로운 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보고는 게 맞지만 우선 영향이 제한적이다라고 가정하고 말씀드리자면 사실 여러 지표들을 살펴보면 인플레이션이 가장 높은 시기는 올해 3분기와 4분기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조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에서 투입 가격 지수는 전월 72.1%에서 52.9%로 급락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투입 가격 지수는 제조업자들의 원재료 구입 가격을 의미합니다. 이 지수는 원래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이렇게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중국 생산자물가지수 PPI도 함께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중국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만약 중국의 PPI가 낮춰진다면 그 영향에 따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CPI도 시차를 두고 둔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최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수입물품의 가격 하락을 촉발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도 물가 상승을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상승의 둔화는 주택지표에서도 볼 수 있는데 최근 미국의 주택 상승 추이도 점점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분위기이며 여전힌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치이지만 그래도 그 추이가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에서 주택 가격지표는 33% 정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글로벌 공급난에서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자동차 업체들이 4분기 부터해서 점차 생산되는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모습도 결국엔 이러한 공급 견인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공급망 문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화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준의 목적
물론 이러한 데이터와 지표들은 미 연준 의원들이 저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 연준이 매파적으로 태도를 바꾼 이유는 아무래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더욱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같은 경우에는 여러 지표들을 통해서 그 강도의 차이를 볼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들의 기대 심리인 것 같습니다.
만약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가격이 저렴할 때 사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이는 더욱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고 반대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소비를 하지 않고 충분히 가격이 떨어진 다음 소비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소비의 악화로 디플레이션을 더욱 유발할 것입니다.
이렇듯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미 연준은 지금 이러한 높아지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바뀐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인해 지난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이는 더욱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미 연준 입장에서는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앞서 말씀드린 이유들과 같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또한 아직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공중보건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무리한 조기 금리인상은 미국에서 성장의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신흥국에도 큰 타격이 있기 때문에 미 연준이 그냥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겁을 줄려고 이러한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인지 아닌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원래 매크로를 예측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최근 다양한 변수들이 나타나고 변화도 너무 많아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지표와 성장을 가늠하는 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미 연준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투자에관하여 > 매크로 전망 및 거시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장기금리가 급상승 한 이유 (3) | 2022.01.04 |
---|---|
12월 FOMC 관전포인트 - 테이퍼링 가속화와 금리 점도표 상향 조정 가능성 존재 (12) | 2021.12.10 |
11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매우 높다 (11) | 2021.11.22 |
파월 의장이 주장하는 인플레이션은 정말 일시적일까?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관찰해보자 (8) | 2021.11.03 |
11월 FOMC 관전포인트 - 이제 드디어 테이퍼링 시작, 금리인상 시점은 언제? (15) | 2021.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