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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 경기 악화 불러일으킬까?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1. 28. 10:54

빠른 긴축을 반영하는 시장


시장은 현재 상반기에 빠르게 미 연준이 긴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상반기에만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했고 6월 FOMC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확률은 63.9%로 하루 전 41.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100bp 인상될 확률도 11.5%로 전일 2.5%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따라서 75bp 이상 인상 확률은 75.4%로 높아졌습니다. 3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확률도 상승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중반 기준금리 인상기에 연준은 연 8회 FOMC 모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총 17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매분기 말 FOMC 직후에 기자회견을 열기 시작했고 통화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자회견이 있는 FOMC에서만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대차대조표 축소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융위기 이후의 관례를 깨고 5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긴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하반기 통화정책은 대차대조표 축소


현재 시장은 하반기 주요 통화정책 도구는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대차대조표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상반기에 총 75bp의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만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은 50bp 정도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대차대조표의 축소입니다.

 

어제 FOMC에서는 성명서와 함께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이라는 문서를 공개했는데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논의가 상당히 진행돼 있다는 걸 인지한 시장은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 전망을 조금 앞당기면서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 지수가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2017년 9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전, 그 해 3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선언할 것이라 밝혔고 6월 FOMC에서는 구체적인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담은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어제 파월 의장은 두 번 정도의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안을 발표했던 과거 2017년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는데 이전의 경험과 최근 파월 의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3월 또는 5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선언하고 6월이나 7월에 구체안을 발표한 후에 9월쯤 대차대조표 축소를 개시할 수도 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한 내용은 시장을 조금 더 혼란스럽게 하는 불확실성으로 남아있으며 하루빨리 연준의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없어지지 않는 한 올해 상반기 그리고 더 멀리 하반기까지는 매크로 이슈로 인한 영향이 시장을 지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


장단기-금리-스프레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경기와 통화정책에 깊은 연관이 되며 현재 경기가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미국 국채 10년-2년 금리차를 뜻하는 현재 금리차는 61.5bp로 이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에 관련된 개념과 이해를 돕기 위한 글로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2021.05.29 - [투자에 관하여] - 장단기 금리차의 대한 개념과 이해 (ft.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장단기 금리차의 대한 개념과 이해 (ft.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경제를 판가름할 수 있는 많은 지표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제조업 PMI지수, OECD 경기선행지수, 고용지표, 기업실적 등이 존재하는데 그중 제가 가

market-investment.tistory.com

 

장단기 금리차는 불과 3일 만에 19bp나 축소되었는데 작년 4월 5일에 168.7bp로 고점을 형성했던 장단기 금리차는 10개월도 채 되지 않아 100bp 이상 축소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될 경우 경기 위축의 전조로 여겨지게 됩니다.

 

쉽게 보면 10년 물 금리는 경기 상황에 연관이 깊고 2년 물 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연관이 깊은데 현재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된다는 건 경기에 비해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강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준의 작년 12월 FOMC 의사록을 보면 대차대조표 축소가 금리차 축소를 제한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반한 통화긴축 시기에 금리차 축소를 피하지 못했고 위 그림을 보시면 2019년 중반 금리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축소되었고 그 해 7월에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했습니다. 8월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마이너스 영역에 진인 했고 9월에 단기자금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연준은 양적완화를 재개했고 이로 인해 다시 금리차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미 연준은 고용과 물가라는 이중 책무 중 물가를 잡기 위해 인플레이션 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으므로 경기둔화 우려가 연준의 긴축을 늦출 가능성은 낮고 따라서 금리차가 더 축소되면 경기 위축 우려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미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더욱 앞당긴다거나 금리를 더 높인다는 강한 긴축 기조를 고수하면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2018년 4분기에도 금리차가 축소되었고 시장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 하락세가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해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긴축 기조를 고집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크리스마스 악몽이 펼쳐졌는데 앞으로 경기 관련 지표가 나빠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가 시장의 매크로 이슈를 보는 데 있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