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관하여/환율 전망

엔화 약세의 배경과 엔화 약세를 투자로 연결시키는 방법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4. 8. 09:32

엔화 약세 배경


최근 엔화 약세의 배경은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과의 통화정책 디커플링, 무역수지 적자, 경기 부진 등으로 요약됩니다. 앞으로도 BOJ (Bank Of Japan)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는 이어질 것이나 추가적으로 여기서 더 엔화가 약세로 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미 달러/엔은 1990년대 중반 이후의 최상단까지 약해졌으며 일본은 최근 엔화 약세가 좋은 엔화 약세가 아닌 나쁜 엔화 약세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에 일본 외환당국 및 BOJ도 이러한 엔화 약세의 부작용을 염두에 둔 환율 정책을 펴 나갈 것입니다.

 

통화 가치 절하는 수출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병목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엔화 약세가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수입품 및 에너지 가격 부담만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일본 국채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한 엔 캐리 트레이드로 엔화 약세 요인이 활성화될 수는 있지만 EU 금리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감안할 때 엔 캐리 트레이드만으로 추가 엔화 약세를 점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엔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러면 이제는 다시 엔화가 싸지기보다는 비싸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인데 여기서 우리가 지켜봐야 하는 것은 얼마나 더 비싸질 수 있느냐 상단을 정해 보는 것입니다. 

 

엔화 약세

 

엔화 약세 활용법


연초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것은 바로 엔화인데, 달러/엔은 연초 이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보였으며 아베노믹스가 한창이던 2015년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습니다. 엔화의 추가 약세를 예상한다면 지금이라도 엔화에 대해 숏 포지션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엔화 롱 포지션을 잡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처럼 통화정책과 경장수지와 해외자산 등을 종합할 때 엔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강세로의 하락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가파른 약세에 대한 되돌림은 있을 것이나 엔화의 강세가 다시 한번 기조적으로 나타날 것이냐에 대한 투자 매력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엔화가 약해지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엔화 사서 일본 여행가자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과거 원화를 자금으로 엔화에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시기는 대표적으로 07~08, 15~16, 18~19년도인데 가장 수익이 높았던 시기는 07~08 시기로 대략 17개월간 110% 수익이 가능했습니다.

 

2007년 당시 엔/원 환율이 750원대로 떨어지면서 엄청 큰 엔화 약세가 나타났는데 그 시기부터 점점 경기가 둔화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2008년 말 1,6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달러와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결국 과거 사례를 보면서 결과적으로 종합해보면 원화를 자금으로 엔화에 투자할 때 수익이 나는 구조는 1) 엔화 강세 + 원화 약세, 2) 엔화 강세 > 원화 강세, 즉 원화가 엔화보다 약하면 수익이 나며, 원화는 약세이지만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수익은 극대화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투자를 할 때 고민해야 하는 것은 1) 엔화보다 원화가 더 약해질 수 있을까라는 첫 번째 의문과 2) 안전자산의 특성을 나타내는 엔화가 앞으로도 경기침체가 올 때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두 번째 의문이 있습니다. 

 

엔화 VS 원화 앞으로 누가 더 강할까


첫 번째 의문으로 각 국의 통화가치는 결국 각 국가의 성장 또는 금리에 의해 크게 좌우가 되는데 무엇보다 성장에 더욱 관련이 깊습니다. 그렇다면 쉽게 말해 앞으로 원화자금으로 엔화를 투자할 때 수익이 날려면 한국의 성장이 더 나올 것이냐 아니면 일본의 성장이 더 강하게 나올 것이냐라고 쉽게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일본의 성장이 더 나온다면 현재 엔화가 약세일 때 엔화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고 반대로 한국의 성장이 더 크다면 원화가 더욱 엔화 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엔화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양적 성장, 해외자산 증가세, 경상수지 측면 모두가 엔화 대비 원화가 더욱 강세를 가리키고 있고 한국 수출은 2000년 이후 3배로, 2010년 이후로도 50% 성장한데 비해 일본 수출은 펜데믹 이후 가파른 양적 성장에도 이제야 2008년 최고치로 회복했습니다.

 

또한 과거 10년부터 이어진 적자 혹은 소폭의 흑자에 머물러 있는 일본의 무역수지와는 달리 한국의 경우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 수출이 늘어나고 있음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엔터, 콘텐츠 수출이 크게 늘어났으며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에너지원을 전량 수입하고 있는 한국 원화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지만 한국은 정유 및 화학 제품으로의 가격 전가, 콘텐츠 등의 수출 성장으로 더 높은 원자재 가격에서도 흑자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원화에 리스크가 되는 한 가지 요인이 있는데 바로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경기 관련 리스크인데 원화는 엔화에 비해 중국 및 위안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제 미중 갈등이 한창이던 2018년 이후 원화는 엔화에 비해 약세를 이어가며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올해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와 계속된 무역 불균형 등을 감안할 때 미중 갈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견조한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에도 이 같은 미중 갈등 리스크로 원화가 약세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의문으로는 엔화가 지속적으로 안전자산이라는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느냐 인데 엔화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려면 경제위기, 위기시 안전자산으로서 엔화 지위 유지라는 조합이 동시에 나타냐아합니다. 최근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며 향후 경기 침체 및 위기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엔화 입장에서는 엔화의 가치가 약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과거와 달리 2010년 이후 일본의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한 기간이 훨씬 길었고 해외자산은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를 경제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던 아베노믹스는 우리가 보고 있는 대로 성과는 크지 않았고 코로나 이후 일본 경제는 다시 과거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영향들이 앞으로 더 지속된다면 엔화는 안전자산이라는 타이틀을 잃어 버릴 수 있다고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정리해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결국 일본의 성장 가능성은 현재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한국의 성장이 더 나타날 것으로 보아 현재 엔화의 약세가 다시 원화 대비 강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타이틀을 계속해서 가지고 갈 것으로 보이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화 자금으로 엔화에 투자하는 매력도는 적다고 생각하고 현재 엔화 약세의 투자를 하는 것은 리스크가 더 커보이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중국 경제와 밸류체인이 깊은 만큼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리스크를 유심하게 볼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른 원화의 움직임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