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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라고 보는 이유 (ft,칩4 동맹)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8. 8. 09:25

금융시장의 새로운 리스크


작년 하반기부터 금융시장의 화두 거리는 바로 인플레이션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미 연준은 강력한 금리인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자산 가격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참 투자하기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직까지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더 강해질지 아니면 여기서 약해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7월을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점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그동안 주식시장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들이 점점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악재밖에 안 보이던 주식시장의 이제는 조금씩 호재들도 하나둘씩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한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안보 문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한 여러 정치적인 해석과 고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칩4-동맹

 

펠로시의 대만 방문


이번 정치적인 방문에 대해 제가 확대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올 하반기 중국과 미국에 모두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월 중국 당대회,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바이든과 시진핑은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려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관련 노이즈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과거와는 다른 수준의 군사적인 액션을 보여주었는데 과거에도 비슷한 군사훈련을 진행했었지만 이번과 같이 대만 전역을 둘러싼 상태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중국은 대만을 흡수하기 위한 준비는 꾸준히 해왔고 이번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고 진행한 군사훈련은 지난 과거와는 다른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는데 충분했습니다.

 

당장 중국과 대만 전쟁에 대한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과 작년 시진핑이 연설에서 "대만과의 통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하고 실현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중국의 대만 흡수 준비작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군사적인 이슈 이외 경제적 제재도 바로 진행했는데 중국은 대만에서 생산된 과자를 포함해 농수산물 수입 금지와 건축 자재와 철강재 제조에 사용되는 천연 모래를 대만에 수출하지 않기로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영향은 금융시장의 큰 충격은 아니지만 다들 잘 아시다시피 대만은 반도체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TSMC 이외에 Foxconn이라는 미국 애플 제품의 OEM 업체와 미디어텍이라는 반도체 팹리스 업체도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보호를 하지 않으면 큰 일어나는 아주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미국도 대만을 영원히 지켜줄 수 없다는 점을 잘 알 것이고 때문에 미국이 대만의 TSMC와 한국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에게 미국 내 공장 투자를 하도록 반 압박 같은 권장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3월 바이든은 한국 (반도체 생산), 일본 (반도체 소재장비 원천 기술), 대만 (반도체 생산) 정부에게 반도체 협력체제인 칩 4 동맹 가입을 제안하면서 올 8월까지 결정을 하라고 통보했었습니다. 중국은 칩 4 동맹에 가입할 경우 강력한 경제 보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놓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즉 7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때 부과하기 시작한 대중 무역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미국-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금이라도 있었지만, 이번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상반기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라는 키워드가 시장에 악재로 자리 잡았다면 하반기에는 펠로시 대만 방문 이후 미중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선택 그리고 그에 따른 중국의 경제적 제재 등이 금융시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기적인 리스크가 아닌 이유


제가 이번 대만 이슈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는 이러한 단기적인 악재 리스크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말 길게 생각해본다면 예를 들어 10~20년 뒤 대만과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에 반도체 제조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미국 공장에서도 반도체 생산 능력이 충분히 올라온다면 미국이 대만을 보호해주어야 하는 필요성과 의지가 지금과 같을까 의문입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안보를 약속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안정적인 원유 공급과 원유 달러 결제를 약속하며 두 국가의 "특별한 관계"는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미국의 셰일 오일이 생산이 본격화되며 두 나라의 약속과 :특별한 관계"는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최대 원유 생산국입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생산에서는 미국의 생산 경쟁력은 높지 않습니다. 즉 현재의 반도체는 과거 원유와 비슷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동아시아에서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미국에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의 평화는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완공과 생산성 향상이 완료된 후에 현재와 같은 평화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저는 투자를 하는 데 있어 매크로 이슈보다는 개별 기업별로의 분석을 좋아하고 매크로와 정치적인 우려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주는 것은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휴전 중인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살면서 투자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이슈입니다.

 

즉 결론을 말씀드리면 현재는 지난 간 악재(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우려)와  새로운 악재(펠로시의 대만 방문으로 시작된 새로운 미중& 동아시아 외교 문제)의 교차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