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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긴축 QT의 본격적인 시작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8. 24. 09:10

연준 대차대조표 움직임


9월부터 본격화될 미 연준의 QT 양적 긴축의 시작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확인해보면 예상만큼 축소하지 못하고 있는데 원래 미 연준은 매월 국채 300억 달러, MBS 175억 달러로 총 475억 달러의 대차대조표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만기 도래하는 국채 중에서 월간 300억 달러, 조기 상환되는 MBS 중에서 월간 175억 달러까지는 재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6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월간 475억 달러 한도로 줄이겠다고 한 미 연준은 예상만큼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국채를 살펴보면 9월까지는 900억 달러를 줄여야 하지만 현재 587억 달러를 줄임으로써 남은 기간 313억 달러를 줄여야 하는데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 때문인지 물가연동 채권 TIPS의 원금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MBS 같은 경우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MBS 조기 상환되는 물량이 많지 않았고, 뉴욕 연은이 MBS 상환 한도를 맞추기 위해 MBS를 매입하는데 조기 상환금액이 추정치를 밑돌면서 MBS 보유 금액이 오히려 200억 정도 증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6월부터 시작된 미 연준의 양적 긴축은 원래대로라면 국채와 MBS 모두 합쳐 1,200억 가량 감소해야 했지만 현재 대차대조표를 살펴보면 390억 달러 정도만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준-대차대조표
연준 대차대조표

 

본격화될 9월 QT


다만 지난 6월부터 보여준 연준의 모습과는 달리 이번 9월에 시작되는 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 규모의 양적 긴축 QT는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1) 국채 같은 경우에는 TIPS 물가연동채의 인플레이션 보상은 꾸준하게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늘릴 것이지만 국채의 만기 상환 한도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보상이 대차대조표를 늘리는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2) MBS는 MBS 보유 금액이 월간 한도만큼 줄어들 가능성은 낮은데 MBS 금리가 높은 수준이고 MBS 금리가 하락하는 최근 몇 주 동안에도 주택시장의 투심이 약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뉴욕 연은의 MBS 조기 상환이 지난 3개월만큼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MBS 같은 경우에는 지난 6월 시작된 QT처럼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근거로 이번 9월부터 시작되는 QT 양적 긴축은 규모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대차대조표의 축소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QT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결국 중요한 것은 9월부터 시작되는 규모가 늘어난 QT 양적 긴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로 클지가 화두인데, 연준이 보유 자산을 더 빠르게 줄이면 연준의 부채도 같은 속도로 줄어드는 것을 뜻합니다. 

 

연준의 부채 항목에 속하는 지급준비금과 역레포 자금도 줄어드는 것인데 지금까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강한 통화정책 사이클에서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뒷받침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이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최근 2년 반 동안의 금융시장에서의 강한 반등은 나타나기 힘들 수 도 있습니다.

 

우라가미 구니오가 말한 금융시장의 사계절 사이클 중 이제는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유동성이 흡수되는 역금융 장세로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역금융장세에서 나타나는 본격적인 특징이 이전에는 성장성이 좋아 성장성만으로도 주가가 올랐던 주식들은 이제는 자기의 본질적인 가치와 주가 레벨에 다가서면서 주가의 거품이 빠질 것이고 이제는 투자자들이 까다롭게 평가하면서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모두를 보유한 기업들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더욱 종목 선별을 하는 데 있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단순히 성장성만 큰 기업이라든지 밈 주식 같은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은 자산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생길 겁니다. 

 

오히려 현재 역금융장세에서 경기침체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이제는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실적과 성장이 모두 나오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의 차별화와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가는 놈만 계속 가는 그런 모습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 연준의 본격적인 양적긴축 QT의 시작은 충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