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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확산, 그래도 외국인은 저가 매수하는 이유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8. 29. 13:32

잭슨홀 미팅 그 이후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8분 정도의 연설에서 "경제적 고통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강력한 노력을 할 것"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짧고 강력하게 전달하며 미국 증시가 3% 넘게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그러면서 9월 FOMC에서 0.75% 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47%에서 연설 이후 기준이 61%까지 상승했습니다.

 

8분 좀 넘는 연설문의 주용 내용을 정리하면 9월 FOMC에서 금리 결정은 미팅 전까지 확보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할 것이며, 경제에 고통을 주더라도 물가 안정을 최우선시하여 연준의 목표치인 장기 물가 2%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침체 대한 우려는 완화시켰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파월 의장이 이렇게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보여준 같은 날 발표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PCE는 0.1%로 전월 0.6% 보다 낮았고 컨센서스 0.3%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6월 이후 계속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2020년 변경된 한 정책 때문에 파월과 FED가 경제지표에 후행해서 금리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정책은 바로 "평균 물가목표제 AIT"입니다.

 

평균 물가목표제는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서더라도 기준금리를 바로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2%를 넘어서 평균 물가가 2%를 상회할 경우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정책입니다. 이 정책은 2020년 8월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채택하였습니다.

 

유가상승과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이미 물가상승 압력은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었지만, 미국이 코로니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시점은 2022년 3월이었고, 그 이후로 늦어진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잡기 위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과 최근 잭슨홀의 연설처럼 겁을 주면서 전체 수요와 기대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려고 노력 중입니다.

 

WTI-유가
WTI 유가 YoY 추이

 

이미 미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정점을 찍고 안정화에 들어갔고, 헤드라인 물가지수에 중요한 유가 상승률도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YoY 50% 이하로 완화되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유가 상승률이 50~100%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유가인 $90에서 $130을 넘어가지 않는 이상 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기저효과로 계속 완화될 것입니다.

 

추가 달러 강세 가능성


지난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유로화가 약세로 전환되며 달러지수가 다시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하반기 유럽 국가들의 물가와 유로화 환율이 달러지수의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현재 미국의 경우 추가 1.25% p ~ 1.5% p 금리인상을 현재 예상하고 있지만, 유럽 ECB의 경우 추가 1.75% p ~ 2.0% p 인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책금리 변화를 바로 반영하는 미국과 유로 LIBOR 스프레드가 2020년 0.7% p에서 현재 2.5% p까지 확대되었고 향후에는 미국보다 유럽의 금리인상 폭이 더 크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단기 금리차에 따른 추가 달러화 강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럽 국가들의 경제가 에너지 가격에 더욱 취약한 상태이고 미국보다 경기침체 즉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은 유로화가 추가 약세로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지만 2020년 이후부터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확대된 최근까지도 미국과 유럽의 10년 국채 수익률 격차는 -1% 후반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유로화 가치는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즉 유럽 국가들이 경기침체로 가더라도 이미 유로화 환율은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선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유로, 달러

 

 

외국인이 저가 매수하는 이유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2년간 60조 원 넘게 순매도했기 때문에 최근 순매수 금액이 매우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에 따른 자금 유출, 경기침체,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미 그러한 것을 고려하면서 인플레이션 Peak-out에 따른  달러지수의 Peak-out을 고려하고 한국을 포함한 기타 아시아 증시를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제조업 기반 수출의 비중이 많은 우리나라 산업 특성상 유가의 하락과 인플레이션 하락은 결국 원자재를 수입을 이전보다 더욱 값싸게 수입할 수 있는 것이고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드는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어들수록 과거부터 외국인의 매수세는 강해졌고 특히 현재 달러가 강한 상태에서 우리나라 증시는 환차익에 따른 매력도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지금이 바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아시아 증시를 매수하기 우호적인 환경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즉 한 줄 결론: 경기침체와 환율 우려로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떠날 때 외국인은 저가 매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