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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가 더 힘들어 질 것 같은 명확한 이유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9. 13. 08:35

달러지수의 조정


그동안 끝없이 상승하기만 하던 달러지수가 크게 조정을 받으며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환율도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유럽 중앙은행 ECB는 11년 만에 빅 스텝을 단행한 지 2개월 만에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75bp를 인상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럽의 기준금리는 기존 0.5%에서 1.25%로 상승했고 또한 ECB는 10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논의할 것으로 발표되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ECB 기준금리

 

이번 FCB 미팅 자료를 확인해보면 지난 6월 ECB 회의에서 전망했던 것보다 물가지수는 더 높게 그리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상향 조정한 반면에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럽 국가들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높아진 상황입니다.

 

매파적인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더불어 미국의 파월 의장도 한 콘퍼런스에 참가해 매파적인 발언을 했지만 임팩트는 크지 않았고, 파월 의장은 섣부를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은 적절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하고 즉각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최근 잭슨홀에서 "추가 금리 인상폭은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후행지표인 데이터 디펜던시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 밝힌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 고용, 소매판매, ISM 제조업 지수 등의 경제지표의 결과는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은 다가오는 9월 FOMC에서 75bp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어 통화정책 쇼크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달러가 더 강해지기 힘든 이유


이번 9월 FOMC 이후 11월과 12월 두 번의 FOMC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미국은 올 6월 주요 물가지표가 고점을 찍고 수요 하락 및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하향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시장과 주요 외사들의 올해 11월  및 12월 미국 FOMC 금리 인상 전망치는 각각 0.5% p 인상, 0.25% p 인상입니다. 즉 작년 말부터 달러 강세의 주요 배경이었던 높은 인플레이션 및 빠른 통화 정책 변화도 이번 달 FOMC를 기준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FOMC 기준금리 전망치

 

최근 달러 약세가 하반기 내내 지속되려면 유로화 강세 지속 여부가 중요합니다. 미국의 경우 미국 가계 소비 비중이 전체 GDP에서 70%까지 차지하는 만큼 빠른 금리인상으로 수요를 축소시키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컨트롤할 수 있고 그 결과가 최근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위 차트처럼 11월 FOMC부터는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 스텝으로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 인플레이션의 경우 수요만에 문제가 아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에너지 쇼크 영향이 더 큰 만큼 하반기와 내년까지 미국보다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시장에서 기정사실화 즉 어떠한 현상에 대한 시장에서 얼마나 사실로 간주하여 선반영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최근 언론을 보면 미국은 예상보다 견조한 소매판매 소비로 킹 달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반면 유럽은 높은 물가와 낮은 경제성장률로 유로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발표되고 있는 점은 맞지만 높아진 에너지 지출과 물가 조정을 한다면 오히려 부진한 모습입니다. 물론 9월부터 백투스쿨 시즌과 4분기 추수감사절 및 크리스마스에 따른 계절적 소비 시즌까지 높은 소비여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면 푸틴이 유럽으로 향하는 노드스트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물량을 컨트롤하기 시작한 후부터 유로화 약세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최근에는 아예 중단되면서 겨울 에너지 대란 가능성의 상당 부분을 현재 유로화에 선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노드스트림 파이프

 

그렇다면 이미 최악을 반영한 유로화의 더 큰 약세는 힘들 것이며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더 이상 달러의 강세가 더 힘들 것임을 의미합니다.

 

금융 자산의 가격이 한 방향으로 오랜 시간 유지되면 많은 사람들이 믿음과 확신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확신에 찬 행동을 할 때는 그 주장에 대해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이번 9월 FOMC를 기점으로 킹 달러가 다시 추세적인 약세로 진행되길 희망해보며 결국 현재 시장은 현재 달러화에 낙관적이고, 유로화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것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