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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분기 실적시즌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 및 4분기 가이던스 분석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9. 29. 09:36

3분기 실적은 견조할 것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로 미국의 3분기 기업 실적들은 모두 하향 조정되고 있고 시장의 기대치도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7월 초부터 최근까지 S&P 500의 3분기 EPS는 6.2% 하향 조정되었는데, 팬데믹 이후 가장 큰 EPS 조정 폭입니다.

 

미 연준의 강한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EPS를 하향시킨 주된 원인이고 이 같은 영향이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3분기 실적 기대 하향 강도에 비해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의 내용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고용은 여전히 강하고 실업률도 역대 최저 상태이며, 미국의 소매판매 역시 살짝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값보다는 높은 상태라서 고용과 소비가 견조해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도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 전가를 잘 한 기업들은 이익 마진 폭이 양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기업 실적의 주요 하방 리스크인 마진 축소가 3분기 실적에서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인데, 올해 3분기 S&P 500의 순이익률은 팬데믹 전 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순이익률이 전체 산업의 다방면으로 나타나기보다 에너지 업종 위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에너지를 제외한 S&P 500을 기준으로 봐도 3분기 순이익률 전망치는 팬데믹 전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7월부터 하락한 휘발유 가격으로 가계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처럼 에너지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줄어들었고 의외로 소비가 잘 버티고 있어서 가격전가도 계속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올해 S&P 500 마진 항목들의 컨센서스 변화를 보면 매출 총이익률이 판관비율보다 큰 폭으로 높아졌는데 이는 결국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시대에 있어 가격전가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마진 충격이 예상보다 적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우려스러울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4분기 가이던스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한 것보다 방어가 잘 될지라도 실적의 추세 상승을 자신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불안한 4분기 가이던스와 이익전망 추가 하향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4분기를 포함한 하반기에는 백투스쿨 시즌,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기 때문에 현재 기업들이 쌓아 놓은 재고가 소진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소비 시즌이 일어나면서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국-소비시즌
미국 소비시즌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통화 긴축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클 것으로 보이고 경제전망에는 이러한 통화 긴축 영향이 반영되고 있지만, 이익전망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의 보수적인 가이던스 내용이 4분기 이익전망 추가 하향의 발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4분기 가이던스에서는 어떠한 점을 우리가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을까라고 한다면 먼저 1) 통화 긴축 영향을 얼마나 반영한 가이던스인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 실적에는 민간 수요 둔화와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의 경로를 통해 통화 긴축 영향이 반영됩니다.

 

최근 미국 은행들의 대출수요를 보면 여전히 가계대출의 수요가 견조하며 기업들도 금리인상의 충격을 크게 체감하지 못할 것으로 보아 이번 가이던스 내용이 긍정적이어도 추후에 통화 긴축 충격을 반영한 가이던스 조정이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2) 통화 긴축 영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시즌에 성과가 잘 나타날 수 있느냐입니다. 4분기 실적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연말 소비시즌인데 지난해에는 공급망 차질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들의 소비시즌 준비 시점이 앞당겨졌고,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긴축 발 소비 둔화 우려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서베이 지표를 보면 올해 연말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추정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몇몇 기업들의 상황을 보면 연발 소비시즌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통 기업들은 올해 소비시즌 관련 임시직 고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낮게 계획하고 있고, 운송 기업들은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물동량 감소를 경고한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3) 기업들의 비용 절감 노력이 얼마나 나타나느냐입니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CEO 경제 전망 서베이를 보면, 매출 감소 전망과 고용 감소 전망은 거의 동행합니다.

 

최근 두 항목 모두 상승 중인데, 이미 많은 기업들이 고용 조정 계획을 밝혔고 4분기 가이던스에서도 관련 내용이 많이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요 둔화와 매출 감소가 가시화되지 않아도, 고용 등 비용절감에 대한 언급 강도를 통해 기업 실적의 하방 압력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3분기에는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전가와 마진 방어를 통해 어느 정도 견조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실적 발표 후 4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1) 통화 긴축 영향을 얼마나 가이던스에 반영할지, 2) 우리가 평상시 예상한 것만큼 연말 소비시즌에 성과가 잘 나타날 수 있는지, 3) 기업들의 비용 절감 노력들이 어디 어디서 나타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봅니다.

 

긍정적으로 보았을 때 연말 소비시즌으로 인해 기업들의 재고 부담이 줄어든다면 다시 한번 기업들의 재고 사이클은 돌 것이고 Re-stocking 이 온다면 이에 따른 글로벌 기업(우리나라를 포함)들의 실적 하향은 멈추고 오히려 실적 상향에 대한 기대를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