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관하여/경제분석 및 경제이슈

주식시장의 수 많은 악재 출현, 이제는 심리를 역이용 해야하는 이유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10. 11. 09:33

시장의 5가지 리스크 요인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코스피 지수가 1,439p를 기록한 뒤 1년 3개월 동안 상승해 2021년 6월에 3,316p로 고점을 형성한 뒤 또다시 1년 3개월 넘게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와 아래 왼쪽 차트 (상승과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이 심리 변화 과정)를 함께 본다면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는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지수가 32% 넘게 하락했다는 것은 종목단으로 본다면 50% 이상 하락한 종목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6월과 9월 하락장에 신용잔고 반대매매로 항복 매물도 나온 상황입니다. 즉 투자자들의 심리상태로는 바닥권이라고 생각된다면 하락 요인들의 현상을 업데이트해보면서 현상과 심리 상태를 복합적으로 확인해보면 현시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어떤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좌) 투자자 심리 지표, (우) 코스피 지수

 

현재까지 알려진 하락 요인들은 1)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빠른 금리 인상 > 달러 강세 > 이머징 자금 유출, 2) 미국과 달러 기축통화 시스템에 대항하는 중국, 러시아, 사우디, 3) 글로벌 수요 둔화로 기업 실적 악화, 4) 영국 연기금 디폴트 우려, 5) 크레딧 스위스 디폴트 우려 등으로 요약 가능합니다.

 

1) 금리 인상 사이클 어디까지 왔을까?

한국 정부가 원래 예상했던 물가 정점은 9~10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의 원유 생산 감산 결정으로 물가 정점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과 미국도 11월 FOMC에서 0.75% p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번 주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물가가 상승한 이유로는 1) 유가상승, 2) 공급망 차질, 3)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 4)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 중에서 1번 유가상승을 제외하고 모두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유가도 하향 안정화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반등)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OPEC+의 감산 결정으로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추가 전략비축유 방출과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를 결정했습니다.

 

미국 가솔린 가격 하락으로 미국의 소비자 기대물가도 함께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이번 유가 반등폭과 지속 여부에 따라 기대물가도 다시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 차트: 미국 가솔린 가격과 기대물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표)

 

가솔린-기대물가
가솔린, 기대물가 상관관계

 

이번 유가 반등이 $100 아래서 유지된다면 물가 상승의 정점이 몇 개월 늦어지겠지만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높은 재고, 수요 감소 효과 그리고 공급망 차질 영향이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상 사이클도 이제는 막바지에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정치적 이슈(사우디, 러시아, 중국)

올해는 사우디, 러시아 그리고 중국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 이슈가 미뤄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정치적 이벤트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의미 있는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과 최근 러시아의 동원령 결정으로 푸틴의 지지율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전쟁 이슈는 지속되고 있지만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변화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중국도 이번 주 당대회를 개막합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부진한 경제를 당대회 이후 정책적 변화로 개선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3) 기업 실적 하락 (한국 선반영 VS 미국은 올 7월부터 본격적 하향 시작)

이번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2022년 코스피 실적 하향은 작년 말부터 진행되어왔고 2023년 실적 하향은 올 1분기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즉 지난 1년간 한국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는 꾸준히 하향되어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올 7월부터 실적 하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또한 달러 강세로 컨센서스를 추가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전후 하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4&5) 영국 연기금 및 크레딧스위스 디폴트 가능성

영국 재무장관이 9월 말 감세조치를 위한 차입금 확대 계획을 발표한 뒤 파운드화와 영국 구채에 투매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채권시장의 투매 배경에는 영국 연기금 펀드들이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레버리지를 사용해 투자한 것이 기준 금리 상승과 영국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신용 등급 변화 가능성 등으로 레버리지로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담보를 요청했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매도 매물을 낸 것입니다.

 

정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펀드의 이러한 채권 레버리지 전략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너무나 큰 규모로 영국 정부의 개입과 정책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한 영국 중앙은행이 추가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는데 장기 국채 매입 한도 확대와 단기 유동성 공급을 통해 디폴트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 9월 영국 재무장관의 정책 발표 이후 보수당의 지지율은 올해 최저치로 하락하고 반대로 노동당의 지지율은 상승했습니다. 

 

영국도 높은 물가와 경기 둔화라는 문제도 있지만 최근 영국 파운드화와 채권시장의 리스크는 정치적 정책이 트리거가 되었던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선다면 리스크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크레딧스위스 디폴트 우려도 비슷한 상황인데, 크레딧스위스 은행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이 190%가 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며 금융 시장에서 문제화된 것입니다. 

 

현재로는 정확한 리스크 익스포저를 알기 힘들지만 크레딧스위스는 지난주 3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조기상환을 발표했습니다. 조기상환 발표한 점과 높은 유동성 커버리지를 감안하면 아직 디폴트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가장 정보가 빨리 반영되는 파생시장에서의 시그널은 꾸준히 그리고 면밀히 업데이트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결론


금리 상승, 경기둔화 그리고 정치적인 외부 요인들로 결국 경기 사이클이 경착륙 할지 아니면 연착륙할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증권사들의 지수 전망치를 중요하게 보진 않지만 골드만삭스에서 경착륙, 연착륙 시나리오 시 지수 하락폭을 전망한 자료를 참고해보면, 경착륙 할 시 S&P500 지수는 현재보다 약 13%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아닐 경우 1% 미만 추가 하락을 전망했습니다. 

 

S&P500 경착륙, 연착륙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바로 상당히 많은 악재 (물가, 금리 상승, 경기 둔화, 러시아 전쟁 등)가 현 주가와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에 선반영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최근 추가 리스크 요인은 빠르게 해결 방안이 발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한번 처음 투자자 심리 차트를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이제는 추가 악재 뉴스가 나올 때 공포감을 느껴 도망갈 때가 아니라 심리를 역 이용해야 할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