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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 테이퍼링 실시 할 것인가?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1. 6. 11. 10:28

어제 발표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대비 YoY +5.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며 기존 예상치인 +4.7% 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었고 특히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CPI는 3.8%에 달해 근원 CPI 또한 예상치 3.5%를 넘어서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근원 CPI 모두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미 10년 물 장기국채 금리는 1.439%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통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채권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채권을 팔아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어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보니 물가의 세부내용에서 "일시적 요인"이 많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채권시장은 파월 의장의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믿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기저효과가 큰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의 예상치가 크게 나와도 그것을 무시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지난 1달 동안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4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의 예상치 상회하는 모습,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하회하는 모습,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예상보다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채권 금리가 안정되는 것을 보면 시장은 물가는 "일시적" 고용은 아직 완전고용이 되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인지한 모양새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시장이 FED를 믿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 주 6월 16~17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인 6월 FOMC가 열립니다. 이번 6월 FOMC가 중요한 이유는 대체적으로 6월 FOMC는 2023년의 금리 점도표를 예상하는 중요한 회의이기도 하고 또한 최근 상승하는 물가에 일각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의문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6월 FOMC에서 어떻게 FED가 정책을 결정할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6월 FOMC에서 FED가 어떠한 정책을 펼치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6월 FOMC


①테이퍼링 실시를 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테이퍼링 실시를 언제 할 것인가에 그리고 어떻게 예산을 줄어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할 가능성은 높지만 정확히 날짜를 콕 짚어서 이때 할 것이다라는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일부 매파적인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 우리가 테이퍼링 실시에 대해 고민하기 앞서 연준의 근본적인 이중 책무는 바로 "물가안정" "고용회복"입니다. 

 

현재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고용은 2달 연속 예상보다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 같은 경우에는 기저효과가 끝나는 9월부터 지켜봐야 할 것이고 고용 같은 경우에는 실업급여 지급이 끝나는 시점부터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물가와 고용 모두 빨라도 8월부터 FED가 지표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그에 따라 물가안정과 고용회복이라는 목표에 맞아떨어지면 그때 테이퍼링 실시를 할지 안 할지 고민을 할 텐데 그것을 올 6월 FOMC에 한다? 이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미국 내에 상황뿐만 아니라 아직 백신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신흥국이 미국이 테이퍼링을 실시한다고 하면 달러가 강해져 자금이 미국으로 들어와서 신흥국 통화에 약세가 나타나서 성장이 더욱 힘들 텐데 과연 FED가 이것을 무시하고 할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즉 물가안정과 고용회복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점  그리고 신흥국의 성장이 아직 둔화된 점이 이번 6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실시를 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입니다. 다만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생각합니다. 

 

 

②SLR 규제 완화?

-쉽게 말해 SLR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은 은행들이 늘어나는 자산에 비례해 추가로 자기 자본을 보유해야 하는 그러면서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게 대출을 한다던지, 아니면 국채를 산다던지, FED 지급준비금 계좌에 다시 돈을 넣는다든지 그럴 때마다 자본을 100% 모두 지급을 못하고 그중 일부는 자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죠. 이 SLR 규제는 작년 코로나 펜데믹으로부터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은 은행이 SLR규제로 인해 기업이나 민간에게 대출을 해주지 못하자 FED가 일시적으로 SLR 규제 완화 정책을 펼쳤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SLR규제완화는 올해 3월 FOMC에서 다시 규제에 들어가 은행들이 자기 자본을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FED는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매달 1200억 달러씩 풀고 있는데 SLR규제로 인해 이 예금이 시중은행에 넘쳐나다 보니 시중은행은 자기 자본을 계속 쌓아야 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민간이나 기업에게 예금을 받지 않다 보니 이 예금은 MMF 초단기 국채시장에 흘러가는데 초단기 국채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줄다 보니 단기 국채 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내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FED의 기존 정책금리인 0~0.25% 금리가 영향을 받게 되므로 FED는 초단기 국채 금리를 마이너스에서 어느 정도 다시 올려야 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자료:KB증권 T-bills=초단기채권

 

그렇기 때문에 SLR규제 완화를 통해 은행의 예금이 초단기 국채시장으로 흘러가지 않고 국채 시장이나 FED의 지급준비금 계좌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 SLR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을 다시 한번 펼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6월 1일 랜드 퀄스 연준 부의장이 "대형은행들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고려할 때 연준이 이른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SLR) 변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6월 FOMC에서 SLR 규제 완화 정책이 나타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③IOER 금리 인상?

-초과지급준비 IOER 금리인상에 대해 말씀드리기 앞서 제가 이전에 IOER의 개념과 이해라는 글을 통해 정리한 적이 있으니 이 글을 읽고 오시면 더욱 글을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실 겁니다. 

 

 

2021.06.10 - [투자에관하여] - 초과지급준비 금리 IOER의 개념과 이해 (ft. IOER 금리 인상)

 

초과지급준비 금리 IOER 의 개념과 이해 (ft. IOER 금리 인상)

초과지급준비 금리(IOER) 작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전 세계가 셧다운을 하고 금융시장이 무너지자 FED는 양적완화를 시행하였고 양적완화를 통해 풀린 유동성은 시중은행으로 향했습니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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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IOER 금리 인상에 대한 정책도 어찌 보면 SLR 규제로 인해 MMF 초단기 국채시장에 돈이 흘러가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로 가는 현상 때문에 쓸 수 있는 정책카드입니다. IOER은 쉽게 말해 지급준비금을 초과하여 예치한 자금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중은행은 기업이나 개인의 대출을 하거나 아니면 국채시장에서 국채 매입을 한다던가 그게 아니면 마지막으로 FED의 지급준비금 계좌에 돈을 넣는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FED의 지급준비금 계좌에 어느 정도 돈을 초과하여 넣게 되면은 그에 대한 자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초과지급준비 금리 IOER입니다.

 

현재 IOER 금리는 0.1%인데 이 IOER 금리를 더욱 높인다고 하면은 은행들 입장에서는 SLR규제로 인해서 지급준비금 계좌에 돈을 더 투입하는 게 부담스럽겠지만 0.1% 이상의 이자를 받으니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전략이기 때문에 더욱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은행들이 더 많은 현금을 IOER에 넣기 위해 빨아들이는 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는 현상을 조금 완화시켜 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IOER 금리 인상 정책도 이번 6월 FOMC에서 나올 수 있으니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④역레포 자금 한도를 늘린다?

2021.06.09 - [투자에관하여] - 레포시장의 개념과 이해 (ft. 역레포시장)

 

레포시장의 개념과 이해 (ft.역레포시장)

일반적으로 평범한 직장인이라던지 아니면 큰 부를 누리지 않는 이상 우리는 인생을 살다 보면 급전이 필요해서 초단기로 돈을 빌려야 할 때가 종종 있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은행에 담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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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레포에 대한 글을 쓰기 앞서 이전에 레포시장과 역레포시장에 대한 글을 써놓은 게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역레포 시장의 자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SLR 규제로 인해 은행의 예금이 넘쳐나자 은행들이 더 이상 예금을 받지 않으려 하고 그 돈이 단기 국채 금리를 마이너스까지 가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FED 입장에서는 단기금리가 마이너스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방법으로 역레포 창구에 돈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 하고 있는데 워낙 시중은행에 돈이 많다 보니 현재 역레포 창구에 자금이 넘쳐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료:KB증권

 

레포시장이 은행이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중앙은행이나 기업에게 채권을 담보로 주고 돈을 빌려온다면 역레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게 담보로 채권을 주고 돈을 빌려오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은행에 있는 넘쳐나는 유동성을 빨아들일 수 있는 거죠 근데 요즘 그 자금들이 역레포 창구로 가면서 역레포 창구의 자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FED는 기존 기관별 역레포 한도를 800억 달러에서 더 늘리는 정책을 통해 유동성 자금을 더 빨아들일 수 있게 되는 정책을 고민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6월 FOMC에서 역레포 창구 한도를 더 늘리는 정책이 나오는지 그러면서 유동성을 더 흡수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보시면서 테이퍼링은 알겠는데 IOER이나 SLR규제완화, 역레포 한도 상향 같은 정책은 이해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이번 6월 FOMC에서 나올 정책들을 말씀드리기 앞서 모든 내용을 다 이번 포스팅에 담지 못할 것 같아서 미리 IOER이나 역레포 SLR규제에 대한 글을 포스팅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미리 그런 정책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잡으시고 이번 포스팅을 보신다면 더욱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지금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FED의 테이퍼링이 앞당겨지는 것을 두려워할 텐데 어찌 보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IOER 금리 인상이나 SLR 규제 완화, 역레포 한도 상향을 통해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정책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초단기 국채 시장으로 돈이 몰려가다 보니 단기금리가 마이너스로 가기 때문이죠 이는 FED의 기준금리 0~0.25% 금리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6월 FOMC에서 나타나는 정책들을 잘 살펴보시고 그에 맞게 투자하시면서 대응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