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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CPI 소비자물가지수 결과에 따른 향후 증시 전망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11. 7. 10:14

인플레이션은 점차 약해지는 중


지난 11월 FOMC에서 미국 연준은 시장 예상처럼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인상 75bp를 결정했습니다. 상품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고,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물가 통제를 위해 금리인상을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4.0%로 상향되었고 최종 금리 기대치도 5%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2022년 마지막 FOMC인 12월부터는 금리인상 속도가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 스텝 0.5% p 금리인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12월 빅 스텝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48%에서 최근 52%로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미국 2년 물 채권금리가 최근 4.5%까지 상승하며 12월 기준금리 인상도 상당 부분 시장 금리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즉 작년 하반기부터 금융시장에 부담요인/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던 빠른 금리인상 속도는 연말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금리
미국 금리 상황

 

이번 금리인상 결정이 시작된 이후 파월 의장과 미국 FED는 실제 경기와 경제 데이터에 후행하며 금리 결정을 내린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아직까지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남아있지만 에너지 가격과 거주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다양한 지표에서 물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2021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상승하며 전 세계 물가에 부담을 주었던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올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아래 왼쪽 차트: 중국 생산자물가를 선행하는 완성품 재고증가율 추이), 그리고 생산자물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전 세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정점을 형성시켜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아래 오른쪽 차트: 미국 10년 물 채권금리를 약 9개월 선행하여 같은 방향을 움직이는 중국 생산자물가 추이)

 

생산자물가 인플레이션 영향

 

또한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래 차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를 약 3개월 선행하여 움직이는 ISM 제조업 지수 추이)

 

ISM-제조업-물가지수
미국 ISM 제조업 물가 지수

결국 여러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보았을 때 전 세계적으로 물가의 둔화는 시작되어가고 있고 이에 따른 물가 정점 확인 및 금리인상 속도 둔화는 많은 변화를 나타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10월 CPI 예상치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미국의 물가 정점이 확인되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시장이 반등할 것을 두려워서인지 지속적으로 매파적인 발언을 통해 시장 반등을 통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10월 CPI 결과는 11월 10일 목요일에 한국시간 22시 30분에 발표됩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 및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10월 CPI 예상치는 YoY + 8.0%, MoM +0.7%, 근원 CPI는 YoY +6.5%, MoM +0.5% 로 보고 있습니다.

 

이전 9월 CPI 결과가 YoY로는 +8.2% 이번 10월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고 있고 반대로 MoM은 9월 CPI가 +0.4%인데 이번 10월 CPI 예상치가 MoM +0.7% 이기떄문에 9월보다는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는 OPEC+ 연합의 원유 감산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10월 예상치 YoY, MOM 모두 이전 9월 근원 CPI 결과보다 낮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어 근본적인 물가의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CPI미국-근원CPI
(좌) 미국 CPI MoM, (우) 미국 근원 CPI MoM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는 주거물가 관련 렌트 비용은 시차를 두고 떨어지겠지만 나머지 소비자물가지수를 담당하는 항목들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매월 발표되는 CPI의 결과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머징으로 쏠리는 수급


미국의 물가 정점 확인 및 금리인상 속도 둔화가 어떤 변화를 의미할지는 현재 이머징 시장으로 쏠리는 수급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6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외국인은 꾸준히 한국 증시를 매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그 추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1.3조 원 순매수했습니다. 1달 기준으로 보면 3.9조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반대로 매도하면서 증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을 포함해 이머징 주식을 살 때는 개별 국가나 산업 또는 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매수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환율에 베팅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2022년에는 미국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더불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로 쏠림현상이 가장 심했던 때입니다.

 

만약 12월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 스텝으로 한 단계 하향된다면 달러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수급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추가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는 글로벌 스마트 자본은 달러 강세가 둔화된다고 판단되었을 때 달러에서 글로벌 환율과 증시로 다시 떠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경험적으로 달러 약세가 진행될 때는 글로벌 증시와 환율에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이런 큰 흐름의 변화가 최근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순매수하는 배경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그렇다고 한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내년에 긍정적이란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실물경기 지표는 더 악화될 것이고 실물경기를 선행하는 금융시장은 바닥을 잡고 상승을 준비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시진핑 3 연임 이후 부정적으로만 중국을 바라보던 시장도 이제는 기대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분위기도 느껴지고 지금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오던 중국이 시진핑의 3 연임 이후 바로 스탠스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기준을 완화하더라도 단계별로 완화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중간선거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하원, 상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하원, 상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더라도 친환경 관련 입법에 대한 폐지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1월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는 데 있어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공부했었습니다. 높아지는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이 힘들고 비싸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된다고 그리고 시장이 반등한다고 재무상태가 부실하거나 현금흐름이 나쁜 기업을 매수하면 안 됩니다. 내년에는 금리 부담이 실제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더 좋은 회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 기업의 주가 흐름이 재미없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