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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수급이 이머징 국가로 쏠리는 이유

증시와투자 블로그 2022. 12. 5. 09:53

국내 수급 변화 체크


6월 중순부터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주식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여 올 상반기까지 누적으로 60조 원이 넘는 금액을 매도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매도하며 떠나간 자리를 외국인이 올 6월부터 메꾸면서 6월 중순 이후부터 최근까지 약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아래 차트)

 

외국인-매매-추이
외국인 매매 추이

 

외국인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국가들이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 약세에 대한 베팅이기도 하며 달러 약세 진행 시 환차익과 증시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유출입 통계를 보면 최근 1주일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이머징 쪽으로 유입이 가장 많이 있었습니다. 반면 미국과 선진국 유럽에서의 자금 유출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아래 표)

 

글로벌-주식형펀드-유입
글로벌 주식형 펀드 유출입

 

 

경기침체 vs 연착륙


최근 빠르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는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내년까지 약세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을 빠르게 흡수했던 이벤트는 미국 FED의 빠른 금리인상이었습니다. 6월 이후 4차례 연속 0.75% p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했지만 이번 달 13~14일에 예정된 FOMC에서는 0.5% p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기다렸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이제는 본격화되고 있고 내년 물가와 경제성장률이 중요하겠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6월 이후부터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속도-조절
금리인상 속도 조절

 

올 하반기 내내 말씀드리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을 물가와 금리에서 이제는 경제성장으로 옮겨 갈 것입니다. 올해 빠르게 인상한 금리의 영향이 이제 점점 실물 경기에 반영되면서 경제지표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비관론자들은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내년에는 더 급격하게 악화되어 2023년에 경착륙 하며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주장합니다.

 

반면 좀 더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은 올 겨울 기존 재고가 소진되어 내년부터 다시 재고보충에 나서며 경제지표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용 상황도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어 경제는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가계 재정상태는 2008년 금융위기 후 디레버리지가 되어 있는 상황으로 최근 금리 상승으로 소비 여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급격한 경기침체나 금융위기를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아래 차트: 미국 가계 부채 장기 추이, 1990년 이후 레버리지를 통해 부채비율이 높아졌지만 2008년 이후 디레버리지 진행)

 

미국-가계부채-장기-추이
미국 가계 부채 장기 추이

즉 미국 경제가 경착륙을 보이며 급격한 경기침체로 진입하지만 않는다면 올해 미국 달러로 집중되었던 (빠른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달러 선호도 상승) 자금도 이머징 국가로 구조적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국의 긍정적 변화


중국 경제, 정치 구조 그리고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시진핑 3 연임 이후 정말 빠른 속도로 많은 우려 사항들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지속되어온 제로 코로나 방역 기준도 빠르게 완화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중구 부동산 디벨로퍼 업체들의 파산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주/지방 정부의 보증으로 부동산 건설사들의 채권 만기가 안정적으로 연장되며 파산 우려는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중국-부동산-디폴트-추이
중국 부동산 디폴트 추이

 

꾸준히 말씀드린 것처럼 2023년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중국만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 대비 대폭 개선되는 국가입니다. 최근 중국의 적극적인 방역 기준 완화로 전반적인 리오프닝 시기가 앞당겨진다면 중국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기업들의 실적도 함께 상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시진핑의 적극적인 외교활동과 건설사들의 파산 우려 감소는 중국 시장의 멀티플을 상승시켜줄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소비재 산업뿐만 아니라 경기 관련 산업을 포함해 금속 가격에도 상승 압력을 제공합니다.

 

지난 10년간 제로금리 환경에서 미래 비전과 꿈을 제시하는 산업과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금리 인상 속도 전망치가 둔화되었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중국/이머징 경제와 소비 관련한 산업과 종목들의 실적 회복들은 단기 반등을 넘어서 구조적인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중장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2주 전부터 시장의 과도한 반등세로 시장의 심리와 단기 시장 수급이 overbought 국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단기적 조정이 언제 나타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외부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2023년 상반기까지 박스권 장세로 예상하고 있어 단기적인 시장 심리/수급 변화를 잘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결론: 수급은 선진국 >> 이머징으로, and 꿈과 비전을 판 성장주 >> 현금창출 능력을 보유한 전통 산업과 기업으로